우리의 모임에 특별한 이름은 없다. 반가움과 즐거움이 우리를 모이게
할 뿐이다. 동성고등학교 49회 동기들.

우리들은 작년겨울 갑작스런 연락을 통해 무주리조트에 모였다. 다들
스키는 처음신어 봤지만,밤에 모여 한잔하는 재미는 우리를 즐급게 했다.

이때 긴급출동한 친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제주은행에 있는 김동원,
서울교대 교수로 있는 안양옥, 삼성생명에 근무하는 조영환, 공직에
있는 이종원등이다.

이외에도 상업은행에 근무하는 김주범, 태국 삼미지사원으로 근무하는
노만옥,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심원술, 자기사업으로 늘 바쁜 김훈,
대략 이런 친구들이다.

다들 결혼이 늦어서 자녀들이 어리다. 가족끼리 모여도 부인들은 애들
챙기기에 바쁘다. 작은 유치원인셈이다. 그래도 이 모임엔 선뜻 따라
나선다. 부인들끼리도 친한 것은 물론이다.

우리들은 대학시절부터 자주 만나고 밤늦도록 학교앞에서 술마시고
떠들고 몰려다니곤 했던 친구들이다. 같이 모인 계기는 특별하지 않았고
대학교 4학년 여름 외대를 다니던 조영환이 연곡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
로 작은 해변까페를 시작했다.

디자인을 전공하던 필자는 인테리어를 맡았고, 다들 모여 여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래 여름은 하필 비오는 날이 그리 많았던지..

팔려고 사온 활어는 저녁마다. 우리들의 회식꺼리가 되었고 결국 장사는
망쳤지만 지금도 소중한 추억의 하나로 남아있다.

그일을 도와주면서 가깝게 지내게 됐고, 그후 자기 가정들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모임으로 발전해 갔다. 지금도 역시 그 가게를 시작했던
조영환이 모임과 행사의 프로모터 역할을 하고 있다.

각자가 자기 길을 열심히 개척해가는 삶을 살고있는 가운데 틈나는 대로
만나 허물없이 이야기하고 떠들 수 있는 만남의 즐거움은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사업을 처음 시작해 어려울때도 이 친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었다.
어떤 모임보다도 소중하고,형식이 없는 이 모임이 좋다. 가장 자연스러운
만남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엔 해변가에서 모였으면 좋겠다. 대학시절을 추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