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를 그리워한다"를 줄여서 "연그린"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든
사람들은 우리보다 6년선배들인 66학번들이다.

그분들로부터 시작하여 재학생때 YRC(연세대적십자회)라하여 사랑과 박애와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클활동을 한 동문들이 졸업후에도 연그린의
일원이 되어 적십자활동을 계속하기도 하고 선후배및 동기생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그중 가장 유별스럽고 크고 작은 건수를 많이도 연출했던 7기생인 우리들은
현재 17명이 매년 봄가을에 정기모임을 갖고 있고 모일 건덕지가 있을때마다
수시로 모여 우의를 다지면서 인생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풍림산업 싱가폴지점장인 정이근이 일시귀국했다고 해서
긴급모임이 이루어졌는데 해외나 지방 출장중이거나 급한 볼일이 있는
친구들을 제외한 11명이 모여 22년전인 20세로 돌아가 4시간여 동안
속된말로 썰레와 회포를 풀다가 헤어졌다.

이날 모임에는 장가간지 15년만에 얻은 첫아들 돌잔치를 5개월전부터
광고한답시고 주접을 떠는 사당동 "이빨" 김덕규치관원장, 국내외기업의
경영층을 대상으로 인간경영전략을 강의하느라 모임에 뒤늦게 나타나서는
술 담배를 입에 안대면서 3차까지 완주해주는 데일카네기트레이닝의 김동수
소장, 시키지 않으면 좀처럼 얘기를 하지않고 남의 얘기를 경청해주는
한국전력기술의 김영욱, 동업을 하다가 한달간 업자신세가 되었으나 6월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는 김학경등이 참석했다.

이밖의 참석자는 대학시절 농활가서 재래식 화장실에 시계를 빠뜨렸다가
그것을 건져내어 씻고 또 씻어서 수년간은 더 차고 다녔던 입이 큰 "메기"
윤효섭(주)인터랙트대표, 최근 몇년간 출석율이 가장 좋은 우창무역의
임용빈, 소위 3D를 가장 헌신적으로 해줬던 그래서 "걸레"라는 영웅적 칭호
를 얻은 대림산업의 임형민, 우리들의 동기가인 "작은배"를 작사 작곡하여
공전의 힛트를 날렸던 정이근, 그리고 항상 날카로운 분석과 재치로 좌중을
사로잡는 대림산업의 최경일, 학창시절 "Without Yow"를 애창했으며 이빨인
김덕규와 여자스캔들의 라이벌이었고 현재 우리모임의 회장인 대한송유관
공사의 한연수, 가장 늦게온 죄로 저녁값을 덤테기 쓴 자칭 의리의 사나이인
필자 등이다.

참석하지 못한 벗들로는 12년 연하의 제자를 입시공부 시킨다고 "꼬셔다가"
아예 인생공부의 반려자로 삼아버린 갈린이 나정린, 경북산업대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최호상, 대전에서 산부인과를 하는 돌팔이 육순오(대전연세
산부인과원장), 농활시절 가장 무서웠던 총무였고 현재 다우케미컬에 근무
하는 박형기, 말레이지아사업가 이영일, 부산갈매기 지용섭 등이 있다.

내달에 있을 임형민집에서의 부부동반 집들이를 기대하면서 벗들의 건투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