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한두개의 모임은 있기 마련이지만 그 모임마다 생긴
발단과 동기는 각각 다르다.

우리의 "팔붕회"가 있게 된것은 지난 89년 주택은행 영남본부에서 아침
저녁 얼굴을 맞대던 동료 직원들로서 그해 봄 당시 김유만차장(현재 경주
지점장)이 본점으로 가게되자 조촐한 송별자리를 마련한것이 계기가 돼
그후로 공식적으로 매년 정기 모임을 갖게 됐다.

우리 팔붕회의 회원들은 평소에는 친형제처럼 격의 없이 인생의 참대화를
나누고 유사시에는 상부상조 정신으로 자기 일처럼 헌신적으로 발벗고
나서 는등 우리가 남달리 돈독하며 부인들까지도 형제애를 나누며 매달
집집마다 돌아 가면서 모임을 갖고 있다.

우리 모임의 특징은 대부분의 모임에있는 회장이 없고 나이가 제일 적은
연하자가 종신총무로서 모임을 이끌어간다.

금년 총회는 지난 4월에 우리 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시인 일명
"한국의 나폴리"라고 하는 충무에서 부부 동반으로 가졌다. 평소와는
달리 객지에서 서로 만나서인지 더욱 다정다감하였다.

미리 준비된 술과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회와 푸짐한 반찬등으로
모두가 포식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패를 나누어 고스톱판을 벌였다.

모두가 베테랑 금융인이기도 하지만 고스톱 실력 또한 대단한 수준급
이다. 누군가가 고스톱이란 인생의 축소판이라 했던가.

밤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웃음꽃이 피는 동안 이 자리 저자리에서는
진기 명기가 터져 나오기도 하였다. 영원한 승자와 패자가 없고 혹시
운이 좋아서 돈을 좀 땄다해도 임시 보관하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법이다.

이튿날 아침 일찍 우리는 요트를 타고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르던
푸른 물결을 따라 매물도랑 비진도 해수욕장이랑 이름 모를 섬들 사이
사이로 다도해의 빼어난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는 마지막으로 승전지였던
한산섬 제승당에 들러 참배객들과 같이 분향제배를 올렸다.

우리 팔붕회의 회원은 제일 맏형이며 정신적 지주인 이창기씨(양상지점장)
를 비롯, 배호정(충무지점장) 조정환(밀양지점장) 김유만(경주지점장)
이영 (내동지점장) 이인도(덕천지점차장)씨와 제일 연하로서 현재 총무를
맡아 본 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차재영씨(충무지점차장),그리고 필자이다.

우리 회원 모두는 금융전문가들로서 직장의 발전을 위해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금융산업의 개방에 따른 사고의 전환과 자기 계발을 통한 능력을
배양하는데 혼신의 힘을 바쳐야 되겠다고 다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