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시장은 크게 현물(Spot)시장과 선물(Futures)시장으로 나뉜다.

현물시장은 말그대로 실물(원유)이 직접 오고가는 곳이고 선물시장은
실물은 없이 서류상으로만 원유의 주인이 바뀌는 곳이다. 쉽게 말하면
현물시장은 남대문시장같은 곳이고 선물시장은 증권시장과 같다.

현물시장은 선물시장과 달리 거래량과 거래가격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유는 매매당사자간에 구두로 거래가격과 거래량이 결정돼
제3자에게 공개되지 않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은 현물을 구입한 정유업체들이 가격등락에 따른 위험회피
(헤징)를 위해서 또는 일반 투자자들이 매매차익(투기)을 노려 뛰어드는
시장이다.

헤징과 투기의 비율은 현재 1대9정도로 사실상 선물시장은 투기시장화
되고 있다. 지난 80년대중반까지만해도 현물과 선물의 비중이 거의
비슷했다.

현물시장은 세계적으로 5개가 있다. 지역에 따른 구분으로 로테르담시장
런던시장 지중해시장 미국시장 싱가포르시장등이다.

로테르담시장은 네덜란드에 위치해 있으며 북서유럽지역을 커버한다.
이시장은 가장 오래된 현물시장으로 지난 50년대에 형성됐다.

런던시장은 영국북해에서 원유생산이 본격화된 80년대초반이후 발전한
시장으로 주로 브렌트유가 거래된다. 이 시장은 미국현물시장과 함께
국제원유시장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지중해시장은 이탈리아서부해안에 있는 정유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시장으로 중동및 아프리카북부, 구소련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시장은 멕시코걸프만시장으로도 불린다. 이시장은 미걸프지역 뉴욕
미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미국및 중남미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시장은 2차오일쇼크직후인 지난 81년 당시 레이건행정부가
석유가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크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시장은 동남아시아의 거래중심지로 시장이 형성된지는 불과
10년정도 밖에 안된다. 그러나 국제현물시장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중동산원유가 인근 정유사들과 중동지역정유업체들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

선물시장으로는 미국의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영국의 런던국제석유
거래소(IPE)가 가장 대표적이다. 싱가포르국제금융거래소(SIMEX)도
있으나 원유선물거래가 극히 미미해 원유선물시장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NYMEX는 세계최대 원유선물시장으로 WTI유,난방유 휘발유 천연가스등이
거래된다. 원유인 WTI는 지난 83년3월에 상장돼 만기일에 따라 1개월에서
부터 36개월까지 모두36개로 나뉘어져 있다.

하루원유거래량은 보통 12만계약(contract)으로 1계약은 1천배럴을
말한다. 따라서 하루 거래량은 1억2천만배럴로 실제 세계하루 원유
소비량의 약 2배이다. 이중 실제로 원유실물이 인도되는 양은 전체의
1%도 채 안된다.

거래시간은 뉴욕증시거래시간과 비슷한 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3시20분
까지이다. IPE는 NYMEX와 쌍벽을 이루는 국제원유선물시장으로 주로
브렌트유가 거래된다.

만기일에 따른 선물종류는 1개월에서 18개월까지로모두 18개종목이다.
원유거래량은 하루에 약 5만계약으로 NYMEX의 절반이 좀 안된다.

브렌트유외에 가스오일(난방유나 휘발유와 유사) 중연료유가 상장돼
있다. 거래시간은 뉴욕보다 길어 오전 9시15분에서 오후 8시15분까지
이다.

현재 지구상의 원유종류는 수천개에 달한다. 각국의 유전이름에 따라
원유명칭이 서로 달리 붙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 국제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유종은 10여종에 불과하다.
국제시장에 나오는 유종중 대표적인 것들로는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오만유 아라비안경질유등이다.

이중에서도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WTI 브렌트 두바이 등
3개종으로 이들간에는 일정한 가격차가 존재한다.

WTI가 가장 비싸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5달러 높고 두바이유보다는
약3.5달러 높게 형성되는게 보통이다. 이는 품질과 생산원가가
달라서이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