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철 < 교육개발원 교과과정연구본부장 >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세계의 어느 나라 학생들보다도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구입하여 공부한다.

참고서는 대체로 교과서 내용을 보충.심화한 보조 학습교재의 성격을 띠는
것과 입시에 대비하기 위한 각종 문제집및 기타 관련 교재의 두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한 조사연구 결과에 의하면 1992년3월 한달동안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참고서를 구입하는데 사용된 총경비는 약900억원정도이며 고등학교학생들이
사용한 경비는 약 1,300억원으로 약 2,200여억원이 중등학생의 참고서 구입
경비로 쓰여졌다고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학습교재들은 어느 정도의 교육적 가치를 발휘하고는
있다. 학생들은 각종 참고서들을 구입,사용함으로써 나름대로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참고서를 통하여 상당한 정도의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습교재는 두가지 근본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제작.판매되고 있는 학습교재의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학습교재는 종류에 있어서 단순하다.

기본적으로 교과서를 풀이한 보조 자료로서의 참고서와 시험 준비를 위한
문제집의 두 종류 뿐이다. 또한 제작의 기본 아이디어와 형식이 너무나
획일적이다.

어느 참고서나 문제집도 학생의 능력과 필요를 고려하여 다양한 수준으로
제작된 것이 없다. 공부 잘하는 학생과 잘못하는 학생을 구분하여 만들어진
학습교재가 없다.

두번째 결함은 학습교재들이 문제 해결력이나 고등정신 능력을 길러
주도록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수능시험과 본고사 도입에 따라 상당한 정도의 변화가 시도되고는
있으나 아직도 많은 참고서들이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단순한 문제풀이
위주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의 중등학생을 위한 학습교재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개선
되어야 한다.

우선 학생의 적성과 능력 차이가 고려되는 방향으로 제작되어야 한다.
우수아를 위한 학습교재, 부진아를 위한 학습교재, 그리고 각종 특성을 지닌
학생 집단에 맞는 특수하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학습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

둘째, 같은 과목에 대한 참고서나 문제집이라도 쉬운 수준으로부터 어려운
수준에 이르기까지 난이도 수준에서 다양한 종류의 학습교재들이 개발.제작
되어야 한다.

셋째, 탐구학습 발견학습 설명학습 토론학습등 다양한 수업 형태와 개별
학습 소집단 학습 대집단 학습 복식학습등 다양한 수업상황에 맞는 학습
교재들이 제작되어야 한다.

넷째, 백과사전식의 사실 나열이 아니라 다양한 사실들간의 관계와 구조를
가능한한 명료하게 제시하는 형식으로 교재가 개발되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결과로서의 사실적 지식보다는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과정과 절차를 제시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교재를 제작하여야 한다.

이렇게 질적으로 우수하고 종류에 있어서 다양한 학습교재는 우리 국민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본 바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