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하면 거리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길을 가며 옛날처럼 담배꽁초
나 휴지조각들이 버려져 있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우리도 선진국에 가까이
와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아쉬운 구석이 없지 않다. 아파트 모퉁이나 시장의 후미진
곳,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면 영낙없이 쓰레기가 수북하다.

정부가 애터지도록 쓰레기 분리수거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빈병처럼 수거해서 재활용될수 있는 자원들이 썩어가는 채소나 음식물
찌꺼기 속에 나딩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따금씩 들르는 예술의 전당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모퉁이 마다
널려진 쓰레기를 보면서 당황하는 사람이 어디 나 혼자 뿐이 겠는가.

이쯤되면 관리자의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이 곳을 찾는 소위 문화시민의
소양을 책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미국의 환경조각가 에드워드 키엔홀츠(Edward Kienholz)는 버려진 물건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그러나 키엔홀쯔라 할지라도 우리의 쓰레기를 소재로 삼을수는 없을 것이고
예술의 전당의 모퉁이에 와서는 그 양에 압도된 나머지 아연실색하게 될것이
분명하다.

일본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말을 알아듣기 시작할 무렵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는 애기가 하나 있다. 자신으로 인하여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덕분에 일본의 아이들은 어른이 된 다음 남의
집앞에 쓰레기를 버리는 따위의 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고간처럼 "수많은 타인"의 시설은 더욱 청결하게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 모두가 조금씩 자기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타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엄격하게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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