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미디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전 컴퓨터 통신등
관련분야 업체에서 멀티미디어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D(콤팩트디스크)-ROM(읽기전용메모리)타이틀과 드라이브, CD-I(대화형
CD)타이틀과 플레이어, 비디오CD타이틀과 플레이어, 영상오버레이보드,
정보주문형비디오(VOD)셋탑박스, ATM(비동기전송모D)교환기...

국내업체가 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는 멀티미디어 기술들이다.

한국멀티미디어협회는 이들기술로 나온 제품으로 이뤄지는 국내
멀티미디어시장 규모가 올해 7백어~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이들 기술은 <>음성 문자 영상이 복합된 멀티미디어 정보를 만들어 CD
형태의 광디스크에 담아두고 <>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를 읽어 TV나 PC에
재생시키며 <>멀티미디어 정보를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실어 나를수
있도록 하는 기술 등 대략 세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CD-ROM타이틀, CD-I타이틀, 비디오CD타이틀등은 멀티미디어정보를
디지털화해 광디스크에 저장한 제품. CD-ROM타이틀에 담겨진 정보는 CD-
ROM드라이브를 통해 PC에 재생된다. 반면 CD-I나 비디오CD등에 저장된
정보는 CD-I플레이어등의 플레이어를 통해 TV로 재생된다.

CD-ROM타이틀의 경우 지난91년 큐닉스컴퓨터가 성경내용을 담은 "성경
라이브러리"를 개발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영어회화학습용인 "액티브
잉글리시"를, 솔빛미디어가 "즐거운노래방"을 내놓으면서 국산타이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교육용을 중심으로 국산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CD-I타이틀의 경우 삼성전자의 "성경학교시리즈",SKC의 어린이 학습용인
"신나는 ABC나라"등이 나와 있으며 금성사는 지난해 LG미디어라는 CD-I
타이틀 전문업체를 설립, 타이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디오CD타이틀의 경우 현대전자 디지탈임팩트 LG미디어에의해 제작됐거나
출시될 예정인데 음악용이 대부분이다.

"소니의 워크맨이 성공할 수 있던 것은 좋은 음질로 녹음된 테이프에
있었다"는 얘기는 이같은 타이틀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CD-ROM드라이브는 금성사가 최근 기존제품보다 2배 빨리 CD-ROM타이틀에
담겨있는 정보를 읽어내는 2배속 CD-ROM드라이브를 개발하는 등 국내
타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있다.

사용자가 컴퓨터없이도 TV화면에 나오는 메뉴를 선택하면서 원하는 문자
음성 영상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있는 CD-I플레이어는 금성사와
삼성전자에 의해 개발돼 시판중이다.

CD에 74분간의 동화상 정보를 저장, 재생하는 비디오CD플레이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국내 처음으로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뒤이어 비디오CD플레이어의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LDP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를 개발하는 한편 비디오CD TV를 지난2월 세계
처음으로 내놓는 등 관련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성사도 비디오 CD플레이어 비디오CD영상가요반주기 비디오CD TV등을
개발, 비디오CD를 놓고 양사간 격전이 예상된다.

금성사는 또 올해초 정보주문형비디오(VOD)단말기인 셋탑박스를 개발,
멀티미디어의 핵심서비스라 불려지는 VOD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뒤이어 삼성전자가 뛰어들었고 최근 현대전자가 셋탑박스의 개발에 성공
하면서 VOD시장은 이제 금성사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3사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컴퓨터에 멀티미디어기능을 부가한 제품들도 경쟁적으로 나오고있다.

대우통신은 지난3월 멀티미디어 컬러노트북PC를 국내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휴대용 멀티미디어PC시대를 열었고 삼보컴퓨터는 최근 노래방 무선호출
자동응답전화기등 다양한 기능을 쉽게 활용 할 수 있도록 DSP(디지털신호
처리기)를 채용한 멀티미디어PC "똑딱Q"를 내놓았다.

이외에도 현대전자 내외반도체 제우정보등에서 486급 PC본체에 CD- ROM
드라이브를 비롯 음성 및 영상정보를 각각 처리할수 있는 사운드카드와
멀티미디어 영상카드등을 내장한 멀티미디어PC를 개발, 시판중이다.

사운드카드와 멀티미디어영상카드등은 따로 팔기도 하는데 사용자가 이를
구입, 자신의 PC에 꽂으면 멀티미디어PC가 된다.

사운드카드의 경우 옥소리가 주도해 나가고있는데 PC라운드 성일정보통신
구산전자 제이씨현시스템등이 참여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영상카드의 경우 TV로부터 나오는 영상신호를 PC가 단지 수신
할 수 있도록만 하는 TV튜너카드와 수신뿐아니라 저장 편집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오버레이보드가 있다.

영상오버레이보드는 다우기술과 삼성전자 두인전자 서두미디어가 개발,
시판에 나서고 있으나 대만제의 저가형과 미국이나 유럽제품이 수입되고
있어 꾸준한 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통신분야의 경우 삼성전자와 금성정보통신이 멀티미디어기술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ATM교환기(SDX-ATM)는 기존디지털교환기에 비해
2천4백배정도의 고성능을 갖고 있어 대용량의 영상정보를 처리해야하는
멀티미디어용 교환기로 필수적이다. VOD서비스에 쓸경우 5백가입자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금성정보통신도 ATM교환기의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일반전화선을 통해
멀티미디어정보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고속디지털가입자전송장치(HDSL)
와 비대칭디지털가입자전송장치(ADSL), 영상정보를 압축해 전송하는
장치인 비디오코덱등을 개발, 멀티미디어 통신기술 확보에 기여하고있다.

한편 멀티미디어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잇따르고 있는데
금성사는 최근 멀티미디어를 비롯 뉴미디어까지 총칭하는 "하이퍼미디어"
를 독자브랜드로 제정, 이를 전담할 조직 "디스크미디어SBU"를 평택공장
내에 신설했다.

대우통신도 지난달 각부서의 멀티미디어 관련업무를 전담할 팀을 구성,
멀티미디어 워크스테이션등을 개발키로하는 등 멀티미디어조직을 체계화
했다.

현대전자도 올해초 멀티미디어 사업에 나서고 있는 뉴미디어사업부를
본부로 확대했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