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특파원]

제품검사표에 최종품질검사원의 사진을 붙여 수출하는 포항종합제철의
마케팅전략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증명사진 한장을 더 붙인다는 것외에는 타사의 마케팅기법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이 간단한 아이디어가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포철이 중국으로 나가는 수출품에 최종검사원의 사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91년. 검사원의 사진을 붙임으로써 중국고객들에게 친근감과
믿음성을 느끼게하자는 발상에서 비롯된 마케팅전략이다.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다른나라와 달리 인간적인 관계로 정의되는
"꾸안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꾸안시가 좋으면 어느정도의 흠도 그냥
넘어갈 수 있으나 꾸안시가 나쁘면 사소한 문제로도 크레임을 제기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 어떻게하면 좋은 꾸안시를 구축할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나온 방안이 검사원사진의 부착이다"

김동진 포철북경사무소장은 사진부착을 통해 검사원과 중국고객들간의
간접접촉으로 꾸안시를 개선했을 뿐만아니라 검사원들의 책임감을 높여
품질검사를 철저히 하도록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자사제품에 대한 중국수입상들의 클레임제기율이 0.1%로 낮아진
것도 사진부착 덕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클레임제기율은 중국에 들어오는
외국제품중 최저수준. 검사원들의 품질검사강화노력과 중국고객들과의
꾸안시호전의 결과다.

중국수입상들은 포항이나 광양제철소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검사표에 부착된 사진의 주인공을 찾는다.

검사원과 만나 철강제품의 품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때로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관련한 이런저런 조언을 해줘 서로간의 꾸안시를 더욱
다져간다는 것이다.

사진 한장 더붙인다는게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이 아이디어로 중국에서
"메이드 인 포스코(포철)"는 물론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김소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