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자연을 개척하고 개발할수록 자연을 배워야 하는 것은 분명한
이치이고 보면 자연은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의 대상임을 깨달아야
하고, 받은 만큼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이러낳 취지에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양대 도시환경연구실의 학생들과
출신 선배들로 구성된 "한우리회"는 환경계획이라는 커다란 공통의 관심
아래 자기의 전공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임이다.

등산과 여행을 함께하는 한우리회의 정기모임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학기중에는 공휴일등을 이용해 선후배가 함께 산과 들을 찾으며 방학중에는
학생들끼리 장거리여해을 떠나기도 한다. 회원들마다 고향이 틀려서인지
어딜 가나 고향이 근처인 회원이 있어 길잡이 걱정은 없다.

밤을 지새우며 자연을 노래하고 관심분야및 전공분야에 대해 격의없는
열변을 토하노라며 선후배간, 사제간에 남아있던 마음의 벽이 하나, 둘
무너지고 그야말로 우리는 한우리가 된다.

"오기전 보다 더 깨끗하게". 필자의 여행 철칙이다. 때문에 늘 그렇듯이
"환경을 계획하는 것은 자연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섭리를 결론으로 우리가
가져온 것 외에도 자연이라는 대광장에 있어서는 안될 쓰레기등을 모두
가져온다.

자연을 마음껏 호흡한 뒤에는 가까운 도시를 찾곤한다. 어느 도시를 가나
그곳에 처음으로 온다는 회원이 한 둘은 있다. 이때는 출장이나 업무상
낮선 도시를 찰을 때와는 또다른 정감을 느낀다. 그곳에는 색다른 문화와
언어,음식,경관,인심이 우리를 맞는다. 한우리회는 항상 그곳 출신의
안내자가 나서서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을 안내한다.

그러다보면 꼭 해외여행만이 이채롭다는 어설픈 관념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러한 경험은 회원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갔을 때, 어느새 큰 지식이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추억이라는 덤도 얻게
된다. 연말이 되어 망년회자리가 마련되면 일년동안의 추억과 다음해의
모임계획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제 한우리회 모임도 강산이 한번은 변한다는 10년의 수령을 바라보고
학부모가 된 선배회원들까지 생기고 보니 그 가족들까지도 한우리가 되었다.

국토개발연구원의 이춘용연구원, 주택공사의 전승준연구원등 정부투자기관
에서 연구원으로 종사하는 회원과 삼성건설의 한병하부장등 대형건설업체
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회원과 그리고 한양대 도시환경과 재학생들까지
모두가 한우리회에 열심이다.

스스로 잘 알아서 꾸려나가는 모임이기에 더욱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필자가
이 모임에서 해야할 역할에 자못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그만큼 보람도 크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