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공식방문일정이 오는 6월1일부터 4일까지로
잡혀졌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도 어수선한데다 특히 러시아정정이 불안해
김대통령의 이번 러시아방문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의문이 제기되고도 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미.일.중 3국순방에
이어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4강외교의 기본틀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게 된다.

김대통령의 방문으로 특히 관심이 쏠리는 양국간 현안은 시베리아벌목장을
탈출한 북한주민 처리문제와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양국공조방안,한.러
경제협력을 위한 각종 협정체결문제와 15억달러에 이르는 대러시아 경협
차관상환문제등을 들수 있다. 우리는 이같은 현안및 쟁점사항들이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최소한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을수 있길 기대한다.

경제현안가운데 가장 껄끄러운것은 경협차관 상환문제이다. 우리측은
차관원리금을 현금 아니면 원자재로 대체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측은 러시아제 무기로 주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문제는 미집행분 15억달러의 추가제공문제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이번기회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찾아져야 할 것이다.

한.러 양국은 그간 과학기술협력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이룩해 왔지만
경협분야에서는 부진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한가지 예로 우리측은
나홋카지역에 한국공단을 조성하고 극동지역에 전용부두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해 왔으나 러시아측에서는 아직 입장정리조차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정치 군사협력 못지 않게
경제통상 과학기술협력촉진등 실질협력강화에 역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
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과 천연자원, 그리고 우리의 산업기술과 자본주의
기업경영을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시킨다면 양국의 국가경쟁력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방문과 함께 김대통령은 4일부터 7일까지 구소련의 후신인 신생
독립국가연합(CIS)국가중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우즈베크
공화국을 방문하고 이어 귀로에 블라디보스토크도 방문할 예정이다.
우즈베크방문은 중앙아시아 경제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블 라디보스토크방문은 극동지역을 장기적인 한.러경협
의 중심권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에서 볼때 적지 않은 부수적 효과가 기대
된다.

아무쪼록 김대통령의 이번 러시아방문이 한.러간 동반자적 관계정립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구조정착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거둘수 있길
기대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