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과연 일본을 제치고 조선왕국으로 발돋움 할수 있을까.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889만GT(총톤)의 수주실적(로이드선급
협회기준)을 보이면서 신조선 수주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와함께 현대
중공업 삼성중공업 한라중공업등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 신조선 생산능력을
연산 450만GT에서 650만GT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조선업계는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반격에 나섰다. 올들어 발주된 초대형유조선(VLCC)
의 대부분을 일본 조선사들이 저가공세를 펴며 수주해갔다. 올들어 3월말
까지 일본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296만9,000GT로 같은 기간중 101만GT를
수주한 한국을 따돌리고 조선왕국의 자리를 되찾았다. 한일간의 이같은 순위
바꿈은 양국의 건조능력과 수주잔량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한국은 3월말현재 1,140만GT의 수주잔량을 기록,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있어 당분간 일본에 맞선 저가수주를 자제해야할 상황이다. 반면
950만GT의 세계 최대시설을 보유한 일본은 지난해 엔고로인한 수주부진을
만회하기위해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있다. 일본의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한국 조선사들의 증설을 "위험한 도박"으로 진단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와관련,증설이 "위험한 도박"에 그치느냐,"계산된 투자"
가 될것인가는 일본 조선사와 한국 조선사간의 경쟁력에따라 판가름난다고
보고있다. 노무라연구소와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한일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은 엔고로 한국이 20%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러나 기술력은 일본(100)을 기준으로 한국 조선업체의 설계기술은 80~85,
생산기술 85내외,관리기술 75내외로 크게 뒤지고있다. 한국조선업계는 특히
생산공정과 자재관리 기술수준이 낮아 전반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80년대말이후 설비자동화 생산공정의 옥내화확대 공법개선 등 활발히
추진되어 추가적인 공정자동화에 한계를 느끼는선에 도달한 일본업체를 바짝
추격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