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생보사들이 내실과 성장 두갈래 길에서 고민에 빠져있다.

출범 5,6년째를 맞이해 전국적인 영업기반을 확충해가면서 제2의 도약을
힘차게 외쳐야할지 지난해처럼 외형을 도외시한채 초과사업비 축소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94사업연도(94. 4-95. 3)가 시작된지 1달 가까이 지나고 있으나 대다수
내국생보사들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데서도
신설생보사의 딜레머는 잘 드러나고 있다.

일단 올사업연도 목표를 정한 태평양등 일부사도 분기별 사업계획 재조정
에 들어갔으며 신한은 개인영업과 단체영업의 목표를 세웠으나 신설점포수
등 조직면에선 아직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사업연도초 영업일선에 회사방침을 전달하는 전략회의자료
정도가 만들어졌을 뿐"이라며 "올해 경영결과 달성해야할 총수지차 총자산
등 거시지표와 향후 기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필수적인 조직확보
등에 대해선 미확정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업계획 지연현상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작용한 때문이다. 대신
태평양 동양베네피트등의 최고경영자가 올들어 전격 교체되고 한덕
국제생명등은 경쟁력 제고를 겨냥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내부
정리에 바쁜 각사별 속사정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5월중 선보일 개인연금제도는 생보업계는 물론 은행 손보 투신 등
범금융권간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영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미지수여서 신설사 경영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보험정책적인 면도 무시할수 없다. 신설사의 엄청난 누적적자를 의식한
보험당국이 올들어서도 외형보단 내실을 강조하는등 정책당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신설생보사의 경우 오는95사업연도부터 이연자산 상각기한이 돌아옴에
따라 중장기 경영계획도 재조정해야할 싯점이 왔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그러나 보험당국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정하지 못해 신설사
경영진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보험정책의 부재속에 업계내부 사정이 한데 어울어져 신설생보사들이
94사업연도 출발부터 삐그덕 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아래서도 신설생보사들은 올해 총수입보험료 목표를 전년대비
30-40%이상 늘려나갈 복안을 갖고 있다. 일단 내실보단 외형에 무게를 둔
영업정책을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신한생명은 전년대비 40% 늘어난 5천9백억원대를 설정했으며 국민은 5천
4백80억원 한국 5천4백억원등으로 지난사업연도보다 최소한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영적자에 결정적인 영향을주는 신설영업소 숫자와 금융형상품에
대한 목표설정등 상품구성에 대해선 아직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각사별로 점포 증설규모를 전년대비 10%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확정지지
못하고 있다. 영업소를 맡을 인력도 부족한데다 점포설치에 따른 투자부담
이 적지 않은 탓이다.

출범4-5년동안 초기사업비 부담으로 안게된 이연자산(사실상 누적적자로
향후 5년동안 상각해야한다)이 이미 1천억원대를 넘어선 회사가 속출하고
있고 올해에도 이연자산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것으로 예상돼 신설사의
목을 죄고 있다.

이연자산 상각문제등이 현안과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들신설사들이 올
사업연도 경영에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업계는 물론 보험당국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