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 전파통신기술개발추진협회 의장 >

체신부는 지난 81년 한국형 전전자교환기(TDX)를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한국통신은 24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출연하였다.

그러나 연구개발은 부진하고 사업관리에도 경험이 없어 83년말이 되도록
사업전망이 불투명했다.

이에 한국통신은 84년초에 TDX사업단과 품질보증단을 설치하고 한국전자
통신연구소의 TDX개발단과 교환기업체를 직접 관리하게 되었다. 같은해 4월
부터 연구소의 시범기종인 TDX-1X에대한 시험평가를 실시하고 86년 3월에
시험생산기(TDX-1)로 전곡 가평 무주및 고령지역에서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87년2월에는 기타 농어촌지역에 양산기(TDX-1A)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그때 본인은 한국통신의 TDX사업단장과 품질보증단장으로서 연구개발
시험평가 품질보증 생산조달 시설공사 운영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연구소의
개발환경, 업체의 생산환경, 사업자의 운영환경, 가입자의 이용환경등에
관심을 갖고 TDX의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형상관리 교육훈련 국사환경
시설공법등에까지 순기관리(life cyle management)를 했다.

농어촌에도 전화를 대량 공급해야되는 지난 80년대초의 여건에서 TDX가
개발되면 중단한다는 전제하에 AXE-10기종을 도입했다.

당시는 한국이 교환기를 개발할수있다고 믿는 사람이 없었고 특히 외국
업체들은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한국의 시장을 휩쓸 것이라고 믿었다.

TDX-1A에 뒤이어 87년부터 5년간 560억원을 출연하여 10만회선의 TDX-10을
개발하게 되었다. 1만회선 TDX-1A는 용량이 적어 도시에 들어갈수 없고
외국의 교환기를 도입하면 TDX-10이 개발되더라도 들어갈곳이 없어질것을
우려하여 2만회선의 TDX-1B를 구상하게 되었다. 결국 TDX-1B가 중소도시를
선점함으로써 업체들의 국산개발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고 수출도 할수있는
자신도 생겼다.

TDX-1은 AXE-10 가격협상무기로 작용하고 TDX-1B는 NO.5ESS 및 S1240기종
도입에 유리한 협상여건을 마련했다. TDX-1B는 88년말에 개발이 완료되어
중소도시에 들어갈 5ESS및 S1240을 대체하였다. 만약에 TDX-10 개발계획이
없었더라면 5ESS나 S1240을 서둘러 도입해야했고 TDX-1B가 없었더라면
중소도시까지 도입기종이 들어가 TDX개발은 명분을 잃을뻔했다.

TDX-1 TDX-1A TDX-1B등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교환기분야의 연구개발
교육훈련 운영보존등에서 기술자립은 물론 엄청난 구매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고 TDX-10개발의 전망도 밝아졌다.

TDX-1B는 생산업체에 대한 물량배정에도 개발실적을 반영하는등 구매제도
도 혁신했다.

TDX는 또한 자동호분배장치(TDX-ACD)와 집단교환기(TDX-CPS)에도 활용
되었으며 TDX로 구축한 행정통신망은 한국형ISDN(종합정보통신망)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TDX로서 페이징 시스템(TDX-PS)이 개발되었다. TDX개발
사업에서 확보된 기술 인력 관리기법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
통신 시스템 개발사업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있다.

2000년대에는 2,500만회선 규모로 성장할 전화시설을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로 멀티미디어화해야 하며 앞으로 무제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외국에서
첨단기술을 도입할때 유리한 협상이 되도록 우리의 기술적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