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경영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승자와 패자를 분명하게 갈라 놓는다. 이게 바로 국제화
세계화로 표현되는 무한경쟁시대의 특징이다. 무한경쟁시대에는 초일류만이
살아 남는다. 둘째 자리를 적당히 지키는 것으로 생존을 유지할수 없다.

국내기업은 초일류가 되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각종 경영혁신운동
이 바로 그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가 타결되고 세계무역기구(WTO)시대
가 열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국경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는 걸 말해준다.

세계의 각기업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의 조직 규율 관념 업무처리
방식에 대하여 근본적인 재검토를 실시하고 있다. 리엔지니어링 고객만족
벤치마킹 리스트럭처리등 기업들이 자기 변신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경영기법등이 그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들어 미국식 경영기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
하다. 그동안 일본기업의 강점인 품질관리 사무혁신등을 추구해온 국내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경영
기법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본지 18일자 1면 머릿기사).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은 비용 품질 서비스 속도와 같은 현재의
중요한 평가척도를 급격하게 향상시키기 위해 업무과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영혁신과정이다. 기업을
리엔지니어링한다는 것은 과거의 시스템은 제쳐두고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만족경영은 기업의 성공은 고객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목표로 기업활동을 영위하는 마케팅지향적 경영방식이다. 이는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 것인가를 파악
하는 데에서 출발하며 생산합리화 원가절감등 생산자입장에서 추진해온
경영혁신을 고객입장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벤치마킹(benchmarking)은 특정분야에서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업체를
선정, 그 경영방식을 배우면서 자기혁신을 시도하는 경영기법이다.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은 미래변화를 예측하여 기존의 사업구조를
발전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바꾸거나 어떤 사업은 축소하고 또 중복사업은
통합하는등 사업구조를 개혁하는 것이다. 사양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유망
산업으로 조직구조를 전환할때 특히 효과적인 경영전략이다.

새로운 경영기법은 이밖에도 많다.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경영혁신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기업의
변신노력은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새로운 경영기법의 도입 그 자체가 의도한 바와 같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의 참여와 공감대형성
이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모든 기업조직원의 의식개혁이 따르지 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없기 때문이다.

변신을 해야 하는 기업의 구성원들은 현재의 경영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고
왜 경영혁신을 해야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고 걸림돌을 어떻게 제쳐야
하는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에 따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경영기법은 자칫 표류할수 있다.

기업이 처한 상황과 특수성에 대한 고찰없이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할때
기대한것 만큼의 성과를 올릴수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히려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된다. 언제 어디에서도 통하는
진리이지만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앞서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수 있다.

외국 또는 다른 기업이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는
기업경영에 좋은 참고가 될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참고가 될수 있을뿐
그와 똑같은 방법을 채택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받는것은 아니다.

양자강남쪽의 귤을 강북에다 옮겨심으면 탱자로 변한다고 하듯 풍토와
환경의 다름을 전제로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 자기기업에 정착시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경쟁사회에서는 남의것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남을 이길수 없다. 남과
달라야 한다. 아직은 낯선 단어의 경영기법이 우리사회 우리기업에 뿌리
내려지려면 우선 조직의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

외국의 새로운 경영기법 도입이 한때의 유행처럼 지나가는 바람으로
그치고 만다면 그나마 유지해오던 우리식 경영마저 실종될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기업이든 어느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은 독특한 능력과 장점을
갖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한 경영기법을 경영자들이 도입하려하고
여기에 조직구성원들이 호응하지 못할때 그 결과는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기업의 자기변신노력을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경영기법만 도입하면 기업의
성공이 보장되는것이 아니라는걸 강조하고자 한다. 기업경영의 성과는 기업
구성원의 능력과 의욕의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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