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모든 인간활동의 원동력이므로 한나라가 진정한 자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에너지자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욱이 지속적인 산업발전과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부존 에너지자원이
한정돼 있고 그나마도 지역적으로 편재돼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행히도
대부분의 에너지자원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때문에 원자력과 같은 대체
에너지의 개발및 활용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외에너지 상황과 원자력발전
현황을 알아본다.

지구에 부존된 에너지자원의 확인매장량은 석유 1조배럴 천연가스 4천조
입방피트 석탄 1조t 우라늄 2백30만t-U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석유환산단위
(TOE)로 보면 각각 1천3백62억 1천2백20억 7천1백60억 그리고 1천8백40억
TOE에 불과하다.

현재의 전세계 에너지사용량을 감안할때 이들 에너지사용가능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전문가들은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의 경우
2000년대 중반에 가면 고갈되며 석탄의 경우는 이보다 1백50년 더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존자원을 얘기할때 한국은 처참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부존에너지자원
은 무연탄과 우라늄뿐이다. 이역시 부존량이 극히 미미해 무연탄의 경우
경제적 가채량은 7.5억t 정도로 향후 30년안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라늄은 0.1%의 우라늄함량을 함유한 저품위광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이에반해 에너지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93년도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는 1억2천5백만 TOE로 국민1인당 2.39TOE에 달했다. 이는 선진국의
25~60% 수준이나 향후 꾸준한 경제성장을 가정할때 2010년께에는 선진국
수준인 4~5TOE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발전현황(93년도)을 보면 총발전량 14만4천 Gwh중
40.2%가 원자력이 차지했고 석탄이 21.4% 석유가 24.2% LNG가 10.0% 수력이
4.2%를 차지했다. 국내총발전설비중 원전의 발전설비가 차지하는 용량은
27.5%였다. 발전설비에 비해 원자력의 전력생산이 많았다는 얘기이다. 또
이들 에너지자원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에너지자원의 수입은
총 1백51억달러(93년도)에 달했다. 이중 원유와 석유제품수입이 1백25억
달러에 달했다.

전원별 발전단가를 보면 Kwh당 유류가 27.84원 가스가 37.44원 수력이
29.24원 원자력이 22.62원으로 원자력이 가장 발전단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발전이 그어느 에너지원보다도 값이 싸게 먹힌셈이다.
원자력발전은 또 소량의 연료로 대량에너지생산이 가능하며 화석연료의
대량소비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산성비같은 환경문제를 피할수있는 이점이
있다.

93년말현재 4백25기의 원전이 세계3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원전이 세계전체전력수요의 17%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10기의 원전이 늘어났으며 원자력기술의 발전등으로 증가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방사선물질이 인체에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수도 있다는점 때문에 원전에 대한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이후 일부국가에서는 탈원자력정책을
일시 추진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 원자력을 대신할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이를 취소하거나 탈원자력정책을 재평가하고 있다.

한국에는 현재 고리1호기를 비롯 9기가 가동중에 있고 앞으로 9기가 착공
또는 건설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2년 트리가 마크 연구용원자로를 최초로 가동, 원자력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78년 고리 1호기가 처음으로 상업운전
에 들어갔다. 한국의 원전수준은 원전보유국중 상위권내에 속한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원자력발전은 피할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다. 기술
집약산업으로 국산화가 가능한데다 관련산업에 주는 파급효과가 커 더욱
그렇다고 업계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이기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