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리보(LIBOR)금리는 연3.9375%였다. 작년말보다 0.5%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몇년간 안정세를 보이던 리보금리가 올들어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고있다. 대부분이
외국에서 돈을 빌려올때 리보금리를 기준삼아 이자를 산정하기로 약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리보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를 싸게 줘도 되지만 반대로
오르면 오른 만큼 가만히 앉아서 이자를 더 물어야 하므로 리보금리상승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 없다.

리보금리는 리비드(LIBID),리메안(LIMEAN)금리등과함께 국제금융시장의
금리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리보란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의 약어이며 리비드와 리메안은 각각 London Interbank Bid Rate와
London Interbank Mean Rate의 줄인말이다. 이중 리보가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흔히 리보(리비드나 리메안도 마찬가지)라 할때는 세계적인 은행들의
자금거래가 이뤄지는 도매시장격인 런던에서 형성되는 예금금리를 뜻한다.
물론 특정 기관에서 공시하는 것은 아니고 언론기관등에서 런던에 있는
일류은행들이 고시하는 유러예금의 금리를 평균해 구한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어떤 은행이 어느 시간에 고시한 금리를 택하느냐에 따라
많은 종류의 리보가 있을수 있다.

세계적인 경제통신사인 APDJ는 매일 오전11시 현재의 리보금리를 공식적
으로 산출발표하고 있으나 로이터는 공식적인 리보금리를 발표하지 않는다.
로이터에서 발표되는 리보금리만도 고시은행별 시간대별로 수십개에 이른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는 리보금리를 뱅커스트러스트 동경은행 버클레이즈
내셔널웨스트민스터등 4개은행의 오전11시금리를 평균해 리보금리를 결정
한다.

시간대별로는 하루중 예금거래가 가장 많은 오전11시현재의 금리를
대표적인 리보금리로 삼고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적용시간은 개별적인
계약내용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어떤 은행의 고시이자율을 적용할
것인가도 적용시간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계약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예컨대 국내 A기업이 미국의 B은행에서 돈을 차입할때 계약내용은
"로이터통신이 x일 발표한 런던16개은행간의 11시현재 리보금리를 기준
으로 한다"는 식이다.

리보금리는 세계적인 경기와 자금흐름을 반영한다. 사이보(SIBOR:
Singapore Interbank Offered Rate)등도 기준금리로 많이 쓰이고 있으나
아직은 리보금리가 대부분 금리의 기준이 된다.

리보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미국금리. 지난 92년이후
낮은수준이던 리보금리가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미국금리의
상승세에 기인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단기금리인 3개월물 재무부증권의
수익률은 3월말현재 연3. 5%로 작년말보다 0. 5%포인트가량 올랐다.
단기금리에 비해 장기금리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작년말
6.35%였던 30년만기 재무부채권수익률은 3월말에는 7.0% 수준까지 상승
했다.

금융국제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차입이
많아질 것이다. 결국 리보금리의 변동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에도 더 많은
영향을 줄것이란 전망이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