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들형제에 대한 경영권승계의 시기와 내용이 관심을 모아왔던
삼양식품그룹(회장 전중윤.75)의 후계구도가 22일 일부 임원인사를 통해
장남을 중용하는 형태로 윤곽을 드러냈다.

삼양식품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전회장의 장남인 전인장삼양식품이사(31)를
그룹경영관리실 사장으로 승진선임,10개 계열사의 살림을 총괄하는 지휘봉
을 잡도록 했다.

이와함께 박명기삼양식품사장을 삼양유지사료사장으로 전보하는 한편
우지라면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안인수삼양식품전무를 삼양식품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선임 했다.

전회장의 2남인 전인성씨(31)는 삼양식품의 이사로 경영수업을 받다
작년말 계열사인 삼양유통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형보다 한발앞서
최고경영자대열에 합류한 상태.

2남4녀를 둔 전회장은 아직 경영일선에서 의욕적으로 업무를 챙기면서도
경영권 승계에 대비,쌍동이 아들형제의 사장수업을 지난 90년부터 서둘러
추진해왔는데 그룹관계자들은 이날인사가 두아들중 장남에게 중책을 맡기는
방향으로 후계구도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외국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전인장경영관리실사장은 삼양식품의 미국
현지법인인 삼양U.S.A.의 이사를 거친후 92년말부터 삼양식품의 이사로
재직하며 마케팅과 판매업무를 관장해 왔다.

상지대를 졸업한 전인성사장은 90년부터 삼양식품의 이사를 맡으며
삼양유지사료의 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창업2세를 본격적으로 부상시킨 삼양식품그룹의 이번 인사는 주력기업인
삼양식품이 우지라면사건으로 지난 89년부터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가
지난 1월의 선고유예판결로 명예회복의 발판을 마련한후 단행됐다는 점에서
또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창업자이자 식품공업발전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전회장은 무죄를 주장하며 법정투쟁을 총지휘해 왔는데 회사경영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두아들의 나이가 이제는 30을 넘어섰다는
점등이 홀가분하게 결정을 내릴수 있게한 배경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승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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