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MIT대학총장 일행이 방한하여 미국 공학교육의 최근 변화동향에
대해 강연을 한적이 있다. 이중에서 어느 교수의 개구리이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이 채워진 솥에 개구리를 넣은후 가열을 하여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개구리는 온도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삶아져 죽게 된다.
그러나 이미 뜨겁게 데워진 물속에 개구리를 넣으면 순간적으로 튀어나온다
는 것이다.

이 개구리이론은 두가지 교훈을 암시해 준다. 첫번째는 주위환경이
변하는데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엎드려 있어 뒤처지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충격적인 환경변화를 주어여만 사람이 정신을
차리거나 조직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어떤 사회나 조직이든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선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충격요법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새정부 출범이후 취해진 각종 개혁
조치일 것이다.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발상을 가지고 그것도
강도높게 추진하였기에 개혁조치가 성공을 거둘수 있었고, 또 국민의 큰
공감을 얻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그러나 충격요법이 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는 것 같다. 대표적인
예가 80년대초의 과학기술계 출연기관 통폐합조치이다. 잘못된 외부충격은
결국 불안과 동요를 야기하고 조직을 와해하여 많은 연구원들이 이직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그후 출연기관이 다시 안정을 찾는데는 오랜 시일이
걸렸다.

어떤 조직이든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또 자체
변화노력이 없을때 부득이 외부충격이 동원되기도 한다. 그러나 충격요법은
그 파급효과를 면밀히 예측하고 사용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출연연구기관도 과거와 달리 많이 변하고 있다. 출연연구기관 스스로
내부혁신조치를 취하고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또다시 외부에서 메스를 가하여 뒤흔들기 보다는 그 성과를 기다리고 북돋워
주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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