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승용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그랜저3500 아카디아등
3천cc이상급 승용차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그동안 잠재돼 있던 대형승용차
수요를 크게 자극, 계약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회분위기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던 벤츠 BMW등 외국산 고급
승용차도 서서히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 2월초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한 대우자동차의 3천2백cc급 아카디아는
한달만에 계약고가 8백50대를 넘어섰다. 이날까지 출고된 아카디아는 1백
54대로 최근 계약분은 5월에나 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카디아시판에 대응, 2월중순부터 판매에 나선 현대자동차의 그랜저3500
도 지난10일까지 2백50대가 계약됐으며 기존모델중 최고급인 그랜저3.0도
고급승용차 경쟁이 본격화된 2월 6백43대가 계약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2백50대가 계약됐다. 그랜저의 3천cc이상급의 모델은 2월부터 약1천1백50대
가 주문된 것이다.

4천만원이 넘는 고급승용차를 둘러싼 국내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승용차시장을 넓혀놓자 외산 고급승용차의 수요도 점차 되살아나 벤츠
BMW등의 판매 또한 늘고 있다.

한성자동차가 수입판매하는 벤츠의 경우 1-2월중 판매가 34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대보다 크게 늘었으며 3월들어서도 계약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상사의 BMW판매도 지난해 2월에는
10대에 그쳤으나 지난2월에는 16대가 팔렸다.

판매가격이 4천만원을 넘어서는 그랜저3500과 아카디아는 등록세 취득세
지하철공채 등을 포함한 실제 차량인도가격이 약5천만원에 달하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외산승용차들과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