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동우실업(대표 장경동)에는 공장장이 따로 없다.
그렇다고 규모가 적은 회사가 아니다. 전기스토브 살균건조기 보온밥솥등
12종류 35개모델의 가정용전기제품을 생산해 전량 삼성전자에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하는 이회사는 종업원이 1백50명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이 1백억원을 넘었다. 동업계에서는 한국인의 생활에 맞는 제품을
많이 선보인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이정도 규모의 회사면 의레 이사급 공장장을 두고 생산현장의 지휘봉을
맡기기 마련이다. 공장장을 통해 사장의 경영방침을 근로자에게 전달하고
효율적인 생산계획과 품질관리의 책임을 지도록한다. 인력관리등 안정적인
회사경영을 위해 사장의 측근이 자리를 차지하기 예사다.

그렇다고 동우실업에 공장장이 없는것은 아니다. 일용직 근로자를 제외한
모든 사원들이 1주일 단위로 돌아가며 공장장직을 맡고있다. 4개월 전부터
이같은 주간공장장제도를 도입했다. 이미 17명의 사원이 무사히 중책을
마쳤다. 뒤집어 말하면 이회사는 17명의 공장장경력을 가진 사원을 확보
하고 있는 셈이다.

주간공장장제를 도입하게 된것은 일상적인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혁신적
인 경영전략을 펼쳐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수 있다는 장경동사장의
경영소신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71년부터 이사업을 시작한 장사장은 디자인과 품질면에서 한발 앞선
일본등의 선진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탄력적인 사고
라고 잘라 말한다. 일반화된 경영방식만 고집해선 일본을 다녀오는 사람들의
손에 반드시 코키리밥통이 쥐어있는 풍속도 을 언제까지 없앨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해초 납품업체인 삼성전자보다 먼저 라인스톱제를 도입해 이미
정착단계에 들어갔고 다시 지난해말 주간 공장장제를 도입한 것이다.

장사장은 "종업원 모두가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일할수 있는 방법을
찾다 생산직과 관리직사원모두가 참여할수 있는 주간공장장제를 신설했다"
고 밝혔다.

평사원과 중간관리자, 생산직과 관리직사원이 차례로 공장장직을 수행
하도록해 현장관리에 헛점이 없도록 했다.

공장장을 맡은 사원은 남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시설관리 생산계획 자재
관리여부를 확인하고 간부회의에 참석한다. 물론 자신의 평소 업무는 그대로
수행한다. 그러면서 한루에 대여섯번 정도 공장을 둘러본다. 현장의 청결
상태까지 세심히 챙긴다. 평소 개선했으면 하던 공정에 관해서도 사장과
여유있게 얘기할수 있는 기회까지 얻는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한시적인 공장장직을 마치면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
하고 다음 공장장에게 인수인계를 하면 된다.

이제도 도입후 장사장은 두가지 면에서 큰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근로자들이 관리의 어려움을 알고 회사의 경영방침을 잘 따라주는게 첫째
잇점이다. 주간공장장제도가 계속되는한 순서에 따라 누구든 공장장직을
맡아야하기 때문에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생산현장을 조성
하기 위해 서로 노력한다.

다음으로 노사간 화합을 꾀할수 있어 장사장은 아이템선정과 제품사이클
결정등 세세한 부분에까지 챙길수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형 커피메이커를
개발하고 있는 것도 장사장이 소비자의 기호등을 직접 파악한 결과이다.

"우리회사처럼 다품종소량 생산체제에서 공장장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
합니다. 그일을 근로자 모두에게 맡긴 셈이지요" 장사장은 주간공장장제의
도입이후 불안하기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영에 임할수 있었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