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의 나이에 들어 생긴 취미가 독서. 경제나 기업경영에 관한 책이나
신문을 보면 활력이 절로 생긴다. 지난해 연대 산업대학원의 최고경영자
과정을 다니게 된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과정을 이수한후 50명의 동료중 1반에 편성된 것이 인연이 되어 10명의
반원이 청클럽을 결성했다. 모두 중소기업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
들로 30대에서 50대까지 고루 분포돼있다. 청클럽은 맑고 청아한 뜻을
기지자는 의미에서 붙여졌으나 짖꿎은 사람들은 술클럽이라고 부르기도한다.

청클럽은 두달에 한번씩 부부동반으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서로
돌아가며 집으로 초대한다.

이모임의 회장은 재치와 위트를 발휘해 좌중에 웃음꽃을 피게하는 문인씨
(트랜스월드써비스대표)다. 10년을 아래위로 오가며 모임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이모임이 쉽게 기반을 닦게 된것은 나이많은 사람을 무조건 형님으로
모시자는 제안이 채택한 다음이었다. 술좌석에서 우연히 나온 제안이었다.

제일 큰형님은 건축설계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는 김희수씨(현신
종합건축사대표)둘째형님이 허인행씨(광주시민종합사회복지관 관장)세째형님
이 조기봉씨(연안엔지니어링대표)넷째형님이 유진무씨(유진상사대표)다음이
필자이다. 필자밑으로 자유업을 하는 문인씨 김범수씨(한강전력대표)이상원
(성지코리아대표)김강규씨(한국유통대표)등이 있다.

처음에는 핏줄도 아닌데 형님 동생이라고 부르기가 어색했지만 젊은 회장과
막내총무의 재치로 위계질서를 잡아가면서 차츰차츰 먼친척보다 화기애애한
이웃사촌분위기를 만들어갔다.

특히 지난해 6월 광주 둘째형님의 초대는 오랜 기억에 남을것같다. 백양사
등 주위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세태에 찌든 때를 씻어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형수님이 갓김치를 만들어줘 가슴뭉클하기도했다.

평범한 중소기업사장들의 모임이지만 동호동락의 즐거움은 부부애와
형제애에 못지않다. 자금부족 기술부족 인재부족은 말할것도 없고 국제화
시대의 정보부족에 이르기까지 현실난관을 서로의 지혜를 모아 이겨나가고
있다.

향학열을 불태우고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뛰고있는 사람들과 사귀게
된 것을 필자는 행운으로 여긴다.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한게
자랑스럽다. 풍부한 학식을 지니고있는 대학교수와 현실감있는 저명인사
들의 특강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했다. 우리같은 형제들이 더욱 많이
탄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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