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취업자가 80년(4.6%)이후 13년만에 최대 수준인 3.7%(17만8천명)가
감소했다. 이에 비해 음식 숙박등 비생산적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에는
취업자가 작년한해 동안 65만3천명(5.9%)이나 몰려들었다.

또 대졸이상 고학력자와 젊은층의 실업이 날로 심각해져 "놀고 먹는
젊은이"가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3년 대졸실업률은 전체실업률 2.8%를 훨신 웃도는 4.1%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늘어났으며 20-24세의 젊은층 실업률도 8. 6%에 달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93년 전국및 지역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의
취업자는 4백58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3.7% 줄어 들었다.

이처럼 제조업의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중공업 호황 경공업 불황의 경기
양극화로 인력을많이 쓰면서도 경기가 부진해던 경공업의 고용감소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기계장비등 자본집약적인 중공업의 취업자는
전년보다 불과 1만8천명(0.8%) 증가한 반면 경공업은 섬유(5만9천명) 의복
(6만6천명)가죽 및 신발(8만명)등에서 모두 19만6천명이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상시근로자가 전년대비 전년보다
24만3천명(2.5%)늘어났으나 일용근로자는 5만1천명(2.9%)나 줄어들었다.
일용근로자는 특히 광공업부문에서 많이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중에서는 돈을 받지않고 집안에서 경영하는 가게등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가 87년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전년보다 8만명
(4.1%)이 늘어났다. 이는 여자를 중심으로 아예 취업을 단념하고 도소매
음식 숙박등 집안의 장사를 돕는 사람이 17.3%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88년(55.7시간)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주당평균취업시간은 93년에는
52.6시간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한편 실업자는 5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8만7천명(18.8%)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8%로 0.4%포인트 늘어났다. 실업률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구직활동에 나서는 사람은 많으나 기업이 곧바로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업자중 특히 대졸이상의 고학력층과 젊은층의 실업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 "놀고 먹는 젊은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93년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얻지못한 20-24세 젊은이의 실업률은 13.3%에
이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6대 도시의 실업률이 3.
7%로 전년보다 0. 4% 늘어났으며 9개도는 1. 9%로 전년보다 0. 3%가
늘어났다. 부산(4. 4%)광주(4. 2%)의 실업률이 특히 높았고 강원(0.
9%)제주(1. 2%)는 낮은 수준이었다.

통계청의 조휘갑통계조사국장은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우선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을 의식, 인력 수요가 일더라도 이를 생산성 향상이나 생력화로
대처하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취업자로 분류된던 무급가족종사자
가 경기회복의 기대를 안고 구직 전선에 뒤어들 경우 이들이 직업을 얻기전
까지는 실업자로 간주되는 통계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