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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8일 용인 그룹연수원인 창조관에서 최형우 내무부
장관을 비롯한 전국 도지사 시장군수등 내무관료 3백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갖고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이뤄지면 종전의 행정편의주의는 서비스
경쟁주의로 바뀌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행정에 기업경영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를 향한 변화의 방향"을 주제로한 강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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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기말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역사적으로 이같은
세기말적 변화가 세계지도를 바꾸면서 변화를 활용한 국가는 번성하고
그렇지 못한국가는 쇠망했다.

21세기를 향한 지금 각종 첨단기술이 출현, 기존 산업에 충격을 주면서
산업과 사회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통신혁명이
진행돼 국경선이 무용지물화되고 주식 금융의 국제화가 이뤄졌으며
세계적으로 탈규제 및 민영화추세가 확산되는등 국제적 통념및 제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UR등 선진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제협정이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GR
(그린라운드)외에도 노동조건을 규제하는 BR(블루칼러라운드)도 부상하고
있다.

현시점은 21세기를 향한 마지막 길목이다. 국민적 단합과 총화를 바탕으로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야 하며 통일과 노령화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특히 94년은 새로운 국가경영의 틀을 마련하고 국토개조의 청사진을
확정해야 하는등 역사선택의 중요한 한해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교육 물류 사회간접자본 농촌 금융등 각 부문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이 세계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스포츠 반도체 조선
밖에 없으며 영어를 할수있는 인력은 5만명수준에 불과하다. 컴퓨터시대에
상업고교에서는 주판을 가르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부족으로 국내기업이 부담하는 물류비가 급증,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손실이 연간 5조원,항만시설부족으로인한 손실은 4천3백억원에
이른다.

농촌인구는 계속 줄고 영농규모는 영세하며 유휴농지가 늘고있어 기업농의
장려 산지내 저장창고시설건설 농수산물도매시설확충등이 시급다. 금융은
제조업의 부품과 같은 개념으로 보아야하나 한국은 별도의 산업으로 보고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본질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보다 싸게 좋게 빠르게 생산,공급
하는 경쟁의 주체라는 점이다. 국가는 공정한 경쟁의 룰과 바탕을 제공
하고 기업은 시장원리에 따라 자유경쟁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일부기업이 정경유착을 통해 특혜를 누리고 기업을 인수,성장하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는 과거의 국가간 경쟁
에서 도시간 경쟁체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따라 앞으로 지자체는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업을 찾아
나서고 이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외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투지유치를
위해 토지 무료제공 저리융자알선 법인세 경감 기업인수자금 특별융자 등의
카드를 들고 세일즈맨이 되어 각 나라를 뛰어다니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지자체의 고객인 지역민과 향토기업에
대한 서비스경쟁을 벌여야 한다.

관존민비사상을 버리고 관은 진정한 의미의 공복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를위해 행정에 기업경영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지역경영의 주체로서 지역내 기업과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제3
섹터방식에 의한 지역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지자체는 또 선진국의 시 군과
직접 경쟁해야하므로 기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투자를 유치
함으로써 경쟁력을 배양하도록 해야한다.

기업이 경영방식의 혁신에 주력하는 것처럼 지역경영도 고객지향의 행정
벤치마킹의 행정 현장중시의 행정 전략적 기회행정을 통한 혁신이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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