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사람이 이끄는 사회구현"은 "93책의해"에 내걸었던 독서캠페인의
표어였다. 과연 우리는 지난해 얼마나 책을 읽은 것일까.

최근 한국출판연구소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1인당평균 1년에 9.2권,1달에 1.2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그동안 너무 책을 않읽는 국민이라는 소리만
들어왔기 때문인지 이런 통계수치가 그대로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지만 조사
의 정확성은 어떻든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생각된다. 서울시내 중심가
에 위치한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책을 사기위해 북적대는 인파를 볼때는 우리
도 이제는 "책읽는 국민"이 돼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같은 독서량을 TV나 비디오시청시간과 비교해 보면 활자보다는
영상매체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TV나 비디오를 보는데 주말에는 하루평균 1시간53분,주중에는 1시간45분씩
이나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역시 우리국민은 아직 책보다는 TV를 보는 국민
에 더 가깝다는 결론을 내릴수 밖에 없다.

국민들의 독서량이 늘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실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에는 92년 현재 고작 28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인구 1만6,000
명당 도서관 1개가 있는 꼴이다. 세계에서 45번째라니 가히 도서관 후진국
중에 후진국인 셈이다.

독서라는 것은 다른사람이 도와주려한다고 해서 이루어질수 있는 성격의
일이 못된다. 따라서 독서활동을 자극할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도 국민들이 독서생활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도서관이 어디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형편이니 딱한 노릇이다.

집에서 걸어 갈수 있는 거리에 있는 문화공간중 비디오대여점이 있는
경우는 80%,노래방은 69%나 됐으나 도서관이 있는 경우는 25%에 지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는 아주 인상적이다.

출판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으면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최근 체인점형태의
작은 도서대여전문점이 속속늘어나 200여개소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현상황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다.


세계화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문화정책적 차원에서 독서장력책이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독서환경
개선을 목표로 지난달 3일 발족된 범국민 독서새물결운동추진위원회의 향후
활동을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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