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문화청은 "문화발신사회를 향해서"라는 새로운 프로퍼
갠더를 제창했다. 개성있는 문화를 개인및 지방과 국가차원에서 발신,
서로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창조를 꾀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예술문화재를 진흥하는 한편으로 문화교류를 꾀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이 문화분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문화APEC"(가칭
아시아태평양문화교류.협력회의)을 제창하고 세계의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자는 "문화재적십자운동"에 적극 나섰다. 문화정책추진회의가
발족돼 문화정책의 수정에 착수하기 시작했으며 유네스코지정 세계의
문화유산에 그네들의 문화재인 법륭사등을 집어넣었다. 비단 문화청만이
아니다. 통산성(한국의 상공부)도 영화대학을 설치하려하고 영화진흥
기금을 허가해주고있다. "신생활문화산업연구회"를 만들어 일본인의
생활스타일에 맞춘 규제완화의 형식및 인재의 양성방법 등을 검토하게
하고있다. 멀티미디어분야를 연구하고 이분야소프트웨어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과같은 문화부가 없는 상태에서 산업과 관련된 문화분야에
경제부처인 통산성이 나서고있는 것이다. 국가에서 문화전략에 관심을
두자 기업들도 방침을 바꾸고있다. 가전왕국의 장점을 본따 "카라오케"
라는 특유의 문화장르를 개발해내고 "컴퓨터게임"을 세계화하고 있으며
인터테인먼트산업에 적극 뛰어들고있다.

서구문화를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선에서 벗어나 문화를 생산해내 세계에
널리 소개하겠다는 뜻이다. 문화경쟁력에서 뒤지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경제부흥을 위해 노력한 것처럼 일본문화의
개발과 전파를 위해 힘을 쏟고있는 나라가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의 문화발신전략은 우선 아시아지역에서 시작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 중국 동남아지역에서는 일본책이 날개돋친듯 팔리고있다.
일본서적출판협회에 의하면 아시아에서 일본의 책수출이 수입을 초과
하고있다고 분석하고있다. 홍콩 스타TV등 위성방송을 통해 일본의 가요와
영화가 아시아에 퍼지고있다. 아시아 국가들간 문화교류에 대한 재정적
지원, 각국 전통문화의 진흥에 대한 지원 등 교류촉진을 위한 "문화APEC"
구상은 이와때를 맞춰 내놓았다. 아시아외교에 지도적역할을 할것이라는
의도가 깔려있다.

물론 세계시장에 일본문화의 소개도 한껏 벌이고있다. 91년 영국에서
대형일본문화소개행사를 벌인 일본은 여세를 몰아 92년 바르셀로나에서도
문화소개에 적극나섰다. 올해 가을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본문화행사를
벌일예정이다. 박물관도 중요문화재를 해외에 내놓으면서 교류에 나서고
있다.

자국내 문화발신전략은 하드웨어의 강화에서 출발한다. 지방마다 문화
회관을 건설하며 동경에는 공사비 6천4백억원을 투입 제2국립극장을
짓고있다. 오는 97년완공되는 이극장의 개막축제를 위해 담당팀들은
세계를 순회하며 유명오페라단과 교섭하고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민문화제에서는 "나무생활전" "일본의 맛페스티벌"등 신규사업
7개가 나오기도했다.

기업들은 상품개발차원에서 문화전략을 벌이고있다. 세계굴지의 영화
기업들을 아예 인수하는가하면 에니메이션등 일본이 장기로 내세우는
문화분야에 투자하고있다. "소니"사가 만화로 음악을 소개하는 월간지를
만들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 "쥬라기 공원"이 마츠시다가 소유하고있는 유니버설사에서 만들
었다는 것도 일본인들은 알고있다. 물론 일본음악유니온은 외국연주자
들이 일본에서 공연하는데 일정액의 요금을 내기로하는안을 추진하는등
문화지키기정책에는 적극적이다.

이제 일본은 경제에서 성공한 것만큼이나 문화전략에서도 성공하기위해
"문화인프라"를 하나하나씩 키우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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