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에는 음성(전화)화상(TV,비디오)문자 데이타등의 모든
정보가 디지트(숫자)라는 동일한 기호로 변화돼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각가정에 전달된다. 현재 전파로 이용한 방송,동축케이블을 통하는
전화,컴퓨터에 담겨있는 각종정보,게임정보및 비디오서비스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옮겨다니게 된다. 네트워크의 정보전달용량이 커지기 때문에
홈뱅킹 홈쇼핑 화상회의 전자신문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수있게 된다.

이처럼 정보전달의 여러매체(미디어)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정보량
을 송수신할 수있는 통신망(광케이블망),동일한 기호(디지트)로 바뀐 정보
를 뒤섞이지 않게 통제해주는 ATM(비동기전송모드)교환기,디지털정보의
압축기술,음성 화상 문자등을 다시 분류해서 받아보게 하는 차세대 CATV
단말기(일명 세트톱박스)등은 우선 기본적인 기술에 속한다.

현재 디지털교환기의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제품인 ATM교환기는
멀티미디어네트워크안에서 정보의 교통정리,정보인터체인지역할을 하게
되는 장비로 볼 수있다. 미국정부가 추진중인 정보하이웨이구축에도
필수적인 기술이다.

바로 이 필수기술의 개발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미전신전화(AT&T),캐나다의 노던텔리콤,독일의 지멘스,프랑스의
알카텔등 세계유수업체들이 모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능면에서
일본의 후지쓰,NTT(전신전화),NEC(일본전기)제품들이 간발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NTT는 90년 9월에 ATM교환기시제품을 선보인후 지난해 가을부터는 국제조달
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에는 20-30대의 ATM교환기가 작동에 들어간 상태
이다. NEC가 윌리엄스커뮤니케이션,GTE등 미장거리전화회사에, 후지쓰가
나이넥스 US웨스트등 지역전화회사에 ATM교환기를 납입하고 있다. 현재
개발된 ATM교환기의 전송속도는 초당2백메가비트이상으로,데이타만을 전송
한다면 이같이 막강한 능력이 필요하지도 않지만 화상정보를 보내기 위해서
최소한 초당 1백50메가비트가 돼야만한다.

CAD(컴퓨터를 이용한 설계)가 한기업의 본사와 연구소를 잇는 근거리통신망
(LAN)안에서 실용화되는데는 전송속도가 초당 1백메가비트정도인 통신망이
필요한데 LAN과 LAN사이를 연결하는 원거리통신망(VAN)에서 사용할때는 전송
속도가 더욱 강화돼야한다. 설계도면뿐만이 아니라 움직이는 화상까지를
송수신하기 위해서는 ATM교환기가 필수적이라는 얘기이다.

멀티미디어시대를 위해 필요한 또하나의 기본적기술이 디지털압축기술로,
이분야에서는 미국업체들이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압축
기술이 필수적인 것은 비디오온디맨드(VOD)와 같은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여섯개의 채널을 통해서 주어지는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화상(비디오)정보를 원하는 때에 볼 수있게
하는 것은 각시청자들의 취향만큼 다양한 채널이 확보되고 나서 가능한 것
이다.

일반적으로 1개채널을 늘리는데는 6메가헤르츠가 필요하다.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을 합성,통신망을 부설했을때 1억헤르츠를 내보낼 수있게 됨으로
약1백50개의 채널을 갖을 수있다.

디지털압축기술은 4배정도로 채널수를 늘려주게 되며 여기에 광케이블로
통신망을 부설한다면 5백개안팎의 채널을 확보할 수있는 것이다.

미국의 2대CATV업체인 타임워너는 현재 뉴욕의 부르클린,퀸지역에서
1백50개채널을 확보,영업을 하고 있다. CATV가입세대가 5천만을 넘고 있는
미국에서는 CATV가 광케이블망으로 바뀌는 중이며 텔리커뮤니케이션,AT&T
등이 시스템설계및 회선관리등에서 수치로 측정할 수없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단말기개발분야에서는 미일가전업체들이 제휴등을 통해 일제히 뛰어들고
있다. 타임워너와 도시바의 디지털컨버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인스트루먼트(GI)의 차세대컨버터,3DO(타임워너 마쓰시타 AT&T등)의 게임
CD용멀티플레이어,제니스 GI 카레이터의 멀티미디어용 모듈박스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들간의 우열은 가리기가 어려운 상황
이다.

<박 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