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월드트레이드 센터 여객부두에서 고속페리로 45분을 달리면
인도네시아의 바탐에 닿는다. 하루에 고속페리가 70차례 왕복한다.

아침이면 싱가포르에서 이곳 공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들끓는다.
바탐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조호르와 함께 동남아의 "황금의 삼각
지대"를 이루고있는 3개 지역중의 하나다.

황금의 삼각지대는 싱가포르의 현 고촉동총리가 89년 제1부총리로 재직
할당시 이른바 "지역전개(Regionnalisation)"구상을 내놓은 이후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5년이 지난 지금 바탐은 싱가포르의 제조업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이곳에는 53개 싱가포르기업이 공장을 가동중이다.
53개 싱가포르기업은 대부분 화교계기업이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두고
제조공장만 이곳에서 운영하고있다.

"싱가포르는 카지노의 딜러와 같은 나라다. 아세안을 무대로 인근 여러
나라의 여건에 맞춰 역할을 배정해주고 자본과 기술까지 유치해주면서
스스로는 성사된후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고도의 지역경제개발전략을
구사하고있다" 로버트 본 싱가포르아세안컨설팅 대표는 "싱가포르방식대로
하면 해외진출로 인한 국내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한다는 일반상식을 완전히
뒤엎고 오히려 국내경제의 성장을 가속화시킨다. 이는 일본조차해 보지
못했던 일이다"고 감탄했다.

싱가포르는 황금의 삼각지대에만 만족하지않는다.
아라비아에서 인도차이나를 거쳐 마닐라에 이르는 인도양과 태평양 연안
곳곳에 거점을 마련했거나 건설중이다.

싱가포르 지역전개를 주도하는 케펠그룹의 경우를 보자.
이 그룹은 하노이 호치민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비즈니스호텔과 오피스
빌딩을 건설중이고 인도의 마도라스에선 선박수리업을 벌이고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아랍중공업의 주식을 20%인수, 역시 선박수리업
에 뛰어들었다. 실론섬의 콜롬보에선 통신사업을, 인도네시아 빈탄에선
부동산개발사업을 벌이고있다. 최근엔 미군이 빠져나간 필리핀 수빅만
재개발사업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있다.

싱가포르 최대은행인 DBS의 경우 자회사인 DBS부동산개발을 통해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아파트단지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국영대기업들만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CSA의 경우 홍콩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두고있고 한국의 트라이젬소프트웨어에도 출자하고있다.

툰 다임 자이누딘 황금의 삼각지대 기획이사는 "사고는 글로벌(세계화)
하게, 행동은 로컬(현지화)하게한다는 최근의 국제경영추세는 싱가포르
에서 가장먼저 시도했다고 볼수있다"면서 "황금의 삼각지대와 같은
싱가포르의 지역전개는 유럽통합과 같은 대외배타적이 아닌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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