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의 생산과 소비 모두가 고가품위주로 바뀌고 있다.

7일 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발표한 "93년도 화장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생산금액은 1조6천7백30억원(부가세 포함)
규모로 92년도의 신장률 14.2%보다 훨씬 높은 23.4%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생산수량면에서는 10억4천4백만개로 전년대비 6.2% 신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생산수량보다 생산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제품이 기능화
되면서 고가화됐기 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별로는 기초화장품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달했지만 자외선
차단및 알로에 등 기능성화장품의 생산호조로 성장을 나타냈고
색조화장품은 계절별 유행색조를 창조하는 등 신제품 개발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각 화장품업체들이 30대 이후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화장품시장이 세분화되고 남성화장품 시장이 확대된것도 생산금액을
증가시킨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태평양이 4천7백59억원규모를 생산, 전년비 20.5%,
력키가 3천1백60억원으로 23.1%, 쥬리아는 8백53억원으로 30.9%의
성장율을 보여 생산규모로 각각 1,2,4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화장품은 지난해에 이어 생산순위 3위를 고수했지만
프랑스 랑콤과의 결별로 3.3%가 줄었다.
또 작년 8위를 차지했던 애경산업도 유니레버와의 결별로 18.1%의
감소를 보여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117.5%의 성장을 보인 한불화장품이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지난해 각사별 생산을 기준으로한 시장점유율을 보면 태평양이
28.4%, 럭키가18.9%, 한국이 8.3%로 이들 3사가 화장품 전체시장의
절반이 넘는 55.7%를 차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