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KBSTV 신년기획시리즈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미국의
저명한 경영학자 드러커는 "엄밀한 의미에서 국가경쟁력이라는 표현
보다는 국제경쟁력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어휘"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요즘처럼 "국경없는 지구촌 경제시대"(age of biorderless global
economy)에 있어서 국가개념을 강조하는 국가경쟁력은 무의미하고
개별기업의 국제경쟁력이 더 중요시되어야 한다는것이 그의 주장이다.
예컨대 혼다나 도요타는 세계 여러나라에 공장이 있기때문에"made in
Japan"보다 "made by Honda" "made by Toyoda"가 더 중요하다는것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로 지적되었다.

확실히 일리있는 말이다. 아마도 자본주의국가의 기업들이 국제비교우위가
가장 큰 지역을 골라 원료나 부품을 조달하여 완제품을 만들어 가장 잘팔리
는 국가나 지역으로 판매한다면 국가경쟁력이라는 말은 쓸수가 없고 개별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용어라고 할 수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국가경쟁력이라는 용어도 필요한것 같다. 일본
미국 EU(유럽연합) 같은 선진국들도 자기나라기업의 국제경쟁력못지 않게
국가차원의 국가경쟁력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하물며 한국같은
중진국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국가경쟁력이란 한 국가가 갖는 이미지 친근감 신뢰감 존경심과 경제력
공업생산력 기술력 판매력 외교력 치안력 군사력같은 거시적 요소이외에도
국민의 근면성 생산성 손재주 질서의식 공중도덕심 준법정신 끝마무리정신
완전무결정신 정직성 성실성 정리.정돈능력 봉사정신등과 같은 정신적 자질
이 뒷받침돼야한다. 또 기업가나 근로자의 품질보증 납기엄수 지불기일
엄수와 같은 시간지키기 약속지키기 애프터서비스능력 등을 매크로적으로
통틀어서 "국가경쟁력"이라고 부를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노동집약적 산업인 신발 섬유 봉제 완구등의 관련산업은 고임금
인력난 후발개도국의 추월로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종래
저임금에 입각했던 단순노동집약산업중심의 산업구조를 고임금 고기술
고생산성 고부가가치의 "기술집약적 정보집약적 지식집약적 산업"과 단순한
"하드웨어중심의 중화학공업"위주에서 기존 하드웨어에다가 소프트웨어를
새로이 부착시킨 "신하드웨어중심 중화학공업"위주의 산업구조로 개편하는
것이 국가적 차원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과 개별기업차원의 "국제경쟁력"
을 함께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산업구조의 개편내지 고도화를 추진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크게 약화될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한국경제의 지상과제는 다소 경제성장이 둔화되더라도 물가안정에
입각한 경제의 "안정성장"인만큼 성급하게 "물가현실화"나 "통화팽창"이나
조세감면과 같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혹을 떼려다가 혹을 붙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임금안정 노사평화및 금리인하를 유도하려면 산업구조개편
내지 고도화와 더불어 물가안정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볼때 물가안정 임금안정 노사평화도 강력한 국가경쟁력의
구성요소로서 작용한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 주기위해서 정부는 "물가안정 임금안정
노사평화"와 같은 "국가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산업조직은 고회전율에 입각한 경제규모확대를
추구하는 "규모의 경제성"추구가 주목적이어서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를 추구하는 "자원다소비형" "공해다발형" "장시간 노동형"산업에
주로 의존해 왔었다.

그 결과 하청 재하청등의 "수직적 피라미드형 산업조직"이 한국산업조직의
근간을 형성해왔었으나 최근의 급속한 기업환경변화는 매크로적인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국가경쟁력강화"와 마이크로적인 기업의 경영혁신 기술혁신
제품혁신을 통한 "국제경쟁력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공해로부터 위협받는 생태환경보호 개선문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부족문제와 노령인구의 재취업문제<>지나친 평준화 추구에서
나타나는 질저하문제<>외국과의 경제마찰심화문제<>여성취업희망인구의
증가와 흡수능력의 부족문제<>고임금추세에 따른 공장자동화나 해외이전이
빚은 제조업의 공동화문제등이 맞물려 기업환경이 급속히 변화,새로운 성장
산업군의 등장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경쟁력과 국제경쟁력을 다 함께 강화시켜 줄수 있는 유망성장산업내지
차세대 주역산업은 <>환경관련산업 <>자원재생 재활용산업 <>레이저 영상
기기산업 <>반도체산업(초LSI,D-RAM),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 파인케미컬
산업 멀티미디어산업(PC 팩시밀리 전화기 영상기 복사기등이 결합) 정보통신
기기산업 등이 될 것이다.

컴퓨터도 종래의 대형기계대신 소형화되고 다양화된 미니컴퓨터내지
슈퍼미니컴퓨터가 등장하게 될것이고 생산시스템도 산업용로보트
FMS(Flexible Manufacturing System) CIM(Computer Integrated System)
IMS(Integrated Manufacturing System)및 SIS(Strategic Information
System)등의 도입과 관련된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이제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컴퓨니케이션"시대를 맞이하여
정부당국은 국가경쟁력강화정책을,개별기업은 국제경쟁력강화전략을
상호조화적으로 추진해 선진국형경제와 기업으로 탈바꿈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