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어디서부터 이야기를/해야 될까요/바다
보다 넓고 깊은/그 달콤한 사랑의 이야기를/그녀가 내게 가져다 준/사랑
이라는 단순한 진실/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요"

프랑스 음악가 프란시스 레이가 작곡한 테마곡의 선율이 전편에 깔리면서
줄거리가 전개되는 영화 "러브 스토리"를 보고 가슴에 와 닿는 애상을 느끼
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에릭 시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겨울날, 젊은 변호사인 주인공이 뉴욕 센트럴
파크에 있는 스케이트장 링크를 내려다 보면서 얼마전 세상을 떠난 사랑
하는 아내와의 지난 일들을 떠올리는 첫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버드대생인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가난한 여대생을
만나 사랑이 깊어진다. 두사람의 신분차이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혼에
골인하여 학생커플이 된다.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버는 이 부부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남편이 졸업을 하고 변호사가 되나 그 행복도 잠시뿐.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던 아내가 "사랑이란 결코 후회하지 않는것"이라는 말을
남긴채 25세의 짧은 생애를 마친다.

사랑하는 두사람을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놓은 것은 백혈병이라는 불치의
병이다. 백혈병은 각종 치료법이 개발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수밖에 없는 병이었다.

백혈병이란 백혈구계의 세포가 악성종양으로 중식되는 혈액암으로서 급성
과 만성이 있다. 백혈병 환자에게 치명적인 것은 백혈병의 3분의2나 되는
급성이다.

얼마전까지는 약물로 치료하는 화학요법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치유율은
극히 낮아 환자들을 절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했다. 최근들어 골수이식
요법과 백혈병세포의 정상세포유도요법으로 80~85%의 완치율을 보인 임상
실험결과가 나와 환자들에게 밝은 빛을 던져준바 있다.

다른 종류의 암들과 마찬가지로 백혈병도 그 발병 원인을 밝히는 것에서
그 퇴치의 길이 찾아져야만 한다. 그런데 이번에 미.일의학연구팀이 급성
백혈병의 발병구조를 밝혀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급성백혈병은 세포의
성숙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의 활동이 방해를 받음으로써 발생한다는 것이다.
백혈병치료제 개발에 큰 기대를 갖게 하는 연구성과가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