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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프랑스 르망시에서는 "예술의 대중화와 국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여기에서는 예술이 투자의 대상인지 아니면
여흥의 개념인지 그리고 국가가 왜 예술진흥에 개입해야하며 예산을 써야
하는지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를 소개한 르몽드지는 이제
"프랑스는 예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모르고서 창작하고 생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역설하고있다.

최근 프랑스정부및 학계에서는 문화가 무엇이고 예술의 기능이 무엇
인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스포츠와 요리 만화 패션 등을 문화영역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가하면 벽의 낙서까지도 문화활동의 하나로
보면서 장려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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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크 투봉장관이 신임문화장관으로 들어선뒤 문화의 영역을 어디까지
넓힐수 있으며 예술이 어떻게 생산(창작)되 소비(향수)되고 살아가는
무슨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문화국가를 자부하는 프랑스
에서 다시 이루어지고있다.

문화소비국가 프랑스가 소비개념을 다시 짚어보고 투자및 생산개념으로
문화를 확장시키려는 전략으로 탈바꿈하고있다. 투자의 개념으로 문화
교육을 확대시키고 문화정보망사업(TGB)을 추진하고있다. 생산의 개념
으로 기업들의 문화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있다. 사회당정권의
작크랑 장관시대에서는 문화강국으로서의 프랑스를 기치로 내걸면서
창작마을의 건설, 대형박물관및 미술관의 단장등 문화공간을 짓고
창작인을 최대한 보호하는 정책을 폈다. 그러나 작크 투봉시대에는
누가 문화의 수혜자이며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하는지를 알아내 효율적
으로 지원하는 것을 최대정책으로 내걸고있다. 59년 첫 문화부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가 말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예술의 가장 중요한
업적과 작품을 알려지게하는 것"을 정책의 기본적인 골격으로 삼고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정부의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힘을 쏟고있는 것이다. UR의 AV(시청각)부문협상에서
문화의 독자성을 내걸고 미국의 양보를 얻어낸 것도 이정권이다.

새정부는 우선 문화교육에 신경을 쓰고있다. "아는 것만큼 느낀다"를
명제로 하는 지식으로서의 예술개념을 심기위해 문화교육기관을 지원하며
성인교육을 권장하고있다. 근로자들이 모여 연극을 하면 정부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비평을 장려해 이를 전문적으로 싣는 언론기관에게까지 보조금
을 주고있다. 93년과 예술교육에 뿌려진 정부지출액은 88%에 비해 50%가
늘었다. 이돈은 예술적창조능력을 키우는데 중요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있다. 창조력을 키우는 사업과 4만개의 기념물들을 보수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지역문화활성화를 기본 사업전략으로 내세우고있다.

그러나 정부예산의 1%가까이 문화에 쓰고있는 프랑스신정부(93년 문화
예산 1백38억프랑)가 강조하고있는 것도 역시 재정문제의 개혁이다.
실업자가 4만명이나 되는 프랑스정부로서는 문화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도 중요하다. 바스티유극장의 재정난을 해소하기위해서
대중예술을 무대에 올릴 계획까지 세워놓고있으며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특히 지방문화 활동에 기업지원을 권장하고있다. 매년 1천개의 기업들로
부터 지원을 받아 2천건의 행사를 치루고있다. 27.5%가 음악에 25%가
미술행사지원으로 쓰이고있다. 프랑스와 1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도와준 것으로 시작된 프랑스정부의 문화지원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경제분야가 예술을 어떻게 돕고 또 예술적창조가 경제발전을 어떻게
도울수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때를 맞이하고있는 것이다.

<오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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