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회는 50년대 그 어려웠던 시대에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의 추억을 간직
하고 있는 몇몇 동창들이 고향의 명산 가야산을 그리며 만든 친목회이다.

근자에 만인에게 회자되는 육관도사의 풍수 명당 이야기 "터"에 의하면
지구촌 인구가 72억이될때 세계는 통일이 되고 그 통일된 세계를 움직이는
왕은 자미원의 명혈에 묻히는 사람의 후손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그 자미원
이 바로 가야산에 있다는 사실에 기쁨과 많은 흥미를 갖게한다.

우리 가야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임영재 부이사관(안기부)은 수석과 서화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김문환부장(동양산업)은 날 받아놓은 새색시
같은데 막상 입이 열리면 야사 평양 기생을 수십번 리바이벌해도 언제나
박장대소하게 만든다. 홍순기계장(국세청)은 사통팔달하여 박사로 불러
주는데 흥겨운 그의 노래 가락이 우리를 마냥 즐겁게 해준다. 부부가 교육
공무원인 이형직장학관의 입담을 누가 감히 따를 것이며, 그러고도 항상
솔선 수범하고 봉사하는 우리 모임의 살람꾼이다.

세무 공무원인 김춘우군은 달변에 동작 또한 밉첩하여 무슨 일이고 참으로
시원시원 처리를 잘하는 재주가 많은 회우이다.

과묵 하면서도 속이 깊은 김용부군(내무 공무원)은 유일하게 고향에서
봉직하는데 여름철이면 만리포 별가에서 우리 모임을 초대하여 즐거운 자리
를 마련해 주곤한다.

이렇듯 취미와 개성이 다른 회우들이건만 일단 모이면 어린아이처럼 천진
스럽고, 어머니 가슴처럼 따스함과 편안함이 있어서인지 그 흔한 회직의
격식이나 제약 없이도 가야회는 잘 운영된다.

모임은 격월로 부부동반이고 주로 1박2일의 여행을 다니는데 언젠가는
예약 착오로 한방에서 여섯쌍이 함께 지낸 적도 있었던 추억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주로 바둑이나 여타 잡기도 좋아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점에
대하여 열띤 논쟁을 하면서 날을 밝히기도 한다. 때로는 가는 세월에 드는
나이는 어쩔수 없는 것인지 누가 먼저 며느리나 사위를 볼것인가 혹은 건강
무제등의 수수로움도 만단정화가 되어 우리 모임을 촉촉한 분위기로 만들어
준다. 다음의 우리 모임에서는 환경오염문제 경제문제 사회각 계층의 화합
과 신뢰성 회복을 관심사로 하여 열띤 논쟁이라도 한판 벌려야겠다.

그리고, 가야산이 거기 있는한 우리 모임은 영원한 우정과 건강하게 사회
의 직분에 충실하고 항시 새로움을 향하여 계속 정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