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에 합작공장 설립 지난해 국내 가전업체들은 장사를 상당히 잘한
편이었다. 내수안정과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 92년의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가전3사의 매출호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실적을 제외한 가전3사의 매출액은 모두 12조1천억
원으로 지난 92년의 10조2천7백56억원보다 17.7%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돼 두자리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92년의 5%선보다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내수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수출부문에서는 호황을
구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가전3사의 내수는 모두4조9천8백억원. 92년의 4조9천6억원보다1.
62%가 늘어나 증가세로 돌아섰고 수출도 5조4천1백51억원에서 7조2백억원
으로 29. 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전제품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내수부문의
매출이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고가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대체수요가 일어난데다 가전업체들이 아이디어제품과 첨단복합제품을
잇달아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성사와 대우전자의 내수부문 매출증가율은 각각 11.9%와 17.4%에 달해
신장률이 드드러진 반면 삼성전자는 5.2%에 그쳤다.

지난해 가전3사의 가전부문 수출은 7조2백억원으로 92년의 5조4천1백51억
원보다 29.6%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전업체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엔화강세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다 각 나라마다 다른 차별화마케팅전략으로 신시장을 적극 개척
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성사와 대우전자의 수출증가율은 19.9%와 24.1%,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수출증가율은 40.4%에 각각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제품을 외국에 많이 내다팔고 있는
대우전자의 대일본수출은 9천5백만달러에서 1억9천2백만달러로 1백2%가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가전3사외의 다른 가전업체들도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매출실적을 올렸다.
아남전자는 내수시장의 대형 컬러TV수요증가와 중남미지역 수출호조로
19.27%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이파이 오디오 메이커인 인켈도 미니 컴포넌트와 29인치 컬러TV판매
호조로 14.80%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가전업계는 엔화강세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과 신시장 개척
노력으로 비교적 안정된 수출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세계적인
가전경기 둔화로 과거 3저호황기와 같은 높은 증가율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내수부문은 대형제품선호추세지속으로 지난해과 같이 안정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