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 자유로워지도록 국내여건의 국제화를 먼저 이룬 뒤에 진짜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 한국과의 민간경제협력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12일
서울을 찾은 독일연방상공회의소의 한스 피터 슈틸(62)회장은 한국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전략의 선결조건을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한국의 투자환경이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슈틸회장은 개선돼야 할 대상의 한 예로 지적재산권문제를 들면서 "법제도
자체는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지만 그것을 집행할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같은 경제블록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한 슈틸회장은 이런 환경에서 "국제화란
현지시장에서 생산,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작년말 헬무트 콜 독일총리가 직접 동아시아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을
정도로 "동아시아시장은 독일기업들의 중요한 경제협력파트너"라고
역설하면서 슈틸회장은 이 지역시장을 개척하는데 "독일정부와 민간이 함께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슈틸회장은 "독일기업들이 최근 주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태국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대외투자는 임금상승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기업으로서는 불가피한
국제화"라고 말했다.

슈틸회장은 독일경제가 지금은 불황에 놓여있지만 올해 약간의 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독일 기업들도
비용절감등의 노력으로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체인 슈틸사의 경영도 맡고 있는 슈틸회장은 13일 주한독일기업인들
과 서울에 독일센터(가칭)를 설립하는 문제등을 논의하고 김상하대한상공
회의소회장및 주요 그룹임직원들과 오찬겸 양측간 경협협의를 가졌다.

<이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