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신탁은행화하고 있다.

한은은 14일 "93년중 은행수신동향(잠정)"자료를 통해 작년말 현재 은행
수신은 1백92조2천4백3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40조8천3백80억원 27%증가
했다고 발표하고 이는 주로 신탁부문의 수탁고가 급증한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작년말 현재 은행의 금전신탁수탁고는 77조1천6백6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3조9천2백80억원 44. 9%나 늘었다. 금전신탁 수탁고 증가액이 전체 총수신
증가액의 절반을 훨씬 넘는 것이다.

금전신탁이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년말 30. 2%에서 92년말 35.2%
로 높아진뒤 작년말엔 40.1%로 올랐다.

신탁예금은 특히 하나은행 보람은행등 후발은행등에서 총수신의 70%전후에
달할 정도로 많은 편이다.

이처럼 일반은행에서 신탁예금비중이 높아감에 따라 신탁계정을 제외한
은행계정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통화관리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또 신탁상품은 주로 은행들이 운용한 결과에 따라 이자(배당)를 달리 주는
실적상품들이어서 은행계정의 수신상품과는 금리차이가 많이 나 상품간의
균형에도 문제를 초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작년의 경우 신탁상품은 특정금전신탁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탁고가 급증
했다.

작년말 현재 가계금전신탁은 17조2천8백40억원,노후생활연금신탁은 8조5백
8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각각 64%,53.9% 늘었다.

작년도 은행수신 증가 실적을 은행권별로 보면 시중은행이 23.1%,
특수은행이 22.2%,지방은행이 21.7%였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4.1%로
비교적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