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없는 인터넷은행 주담대도 7.5조원 증가
은행 주담대 연체율 0.22%…1년 전의 2배로 뛰어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년 새 13조원 넘게 불었다.
지역별로 보면 주담대 잔액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증가율은 경북지역이 가장 높았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예금은행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제외) 잔액은 약 647조8천3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634조4천480억원)보다 13조3천830억원(2.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905조4천840억원에서 894조5천억원으로 10조9천840억원 줄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나눠서 보면,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경기도에서만 1년 새 주담대 잔액이 4조4천250억원 증가했다.
전체 증가액의 33%가 경기도에서 늘어난 셈이다.
뒤이어 대구(+2조3천780억원), 인천(+2조2천530억원)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잔액(207조2천800억원)은 가장 많았지만, 1년 새 7조5천370억원 줄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경북(8.51%)이 가장 높았으며, 대구(8.31%), 경남(6.72%), 강원(6.49%)이 뒤를 이었다.
지점이 없어 시도별 구분에서 제외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증가세도 눈에 띈다.
인터넷은행 주담대는 지난 6월 말 기준 21조160억원으로, 1년 전(13조4천550억원)보다 7조5천600억원(56.19%) 불었다.
문제는 주담대 연체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국 기준 은행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22%로 1년 전(0.10%)보다 0.12%포인트(p) 올랐다.
1년 전의
우리은행 1.59억·케이뱅크 3억…하나은행 2.19억, 5대 중 1위
1년 새 5대 은행 인원 820명·점포 142개 사라져
5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800명이 넘는 인원을 줄이면서 전반적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생산성이 가장 저조한 우리은행의 1인당 이익은 케이뱅크의 약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전통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간 조직·경영 효율성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 생산성 하나>농협>KB>신한>우리…인뱅은 케뱅>토뱅>카뱅
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각 은행의 경영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 가운데 올해 6월 기준으로 직원 1인당 이익(충당금 적립 전)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2억1천900만원)이었다.
이어 NH농협은행(1억8천800만원), KB국민은행(1억7천900만원), 신한은행(1억7천700만원), 우리은행(1억5천900만원) 순으로 생산성이 높았다.
작년 6월과 비교해 1년 사이 생산성 개선 폭이 가장 큰 은행도 하나(+6천600만원)였다.
NH농협은행(+6천100만원), KB국민은행(+4천200만원), 신한은행(+1천200만원)의 1인당 이익 역시 크게 늘었지만, 우리은행(+600만원)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는 케이뱅크(3억원)의 생산성이 1위였다.
토스뱅크(2억7천300만원)와 카카오뱅크(2억5천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케이뱅크 직원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우리은행(1억5천900만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생산성 개선 폭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4억8천400만원)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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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전통은행·3대 인터넷은행 생산성·조직 비교(단위:억원,명,개)
지난해 하반기 연 5~7%대 고금리로 예치한 거액 수신 만기가 돌아오자 금융권 예금 금리 경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연 최고 4%대 초반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연 4%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수신 경쟁에 참전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년) 36개 상품 중 13개가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에는 연 4%대 예금 상품이 36개 중 5개에 그쳤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체 상품 중 연 최고 4%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3분의 1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최고금리도 연 4.1%에서 연 4.2%로 높아졌다.
27일 기준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과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연 최고 4.2%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대구은행 ‘DGB 함께예금’과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 플러스 예금’이 연 최고금리 4.05%를 제공하며 뒤를 이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하단금리도 연 4%에 다가서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주요 예금상품 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연 3.95~4.05%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연 3.7~3.85%) 대비 상‧하단 금리가 약 0.2%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최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3.8%에서 4.0%로 0.2%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 금리가 연 4%대로 올라선 것은 올해 2월 금리를 낮춘 후 약 7개월 만이다.
제2금융권도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1년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9%를 기록했다. 스마트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