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과 1969년도 입학 동기생들은 70년도 후반부터
"홍익대 69동문전"을 수년동안 열어왔으나 어느해 부터인가 흐지부지
되었다.

이 전시회가 유산된것을 아쉬워하며 어울리던 친구몇명이 자주 만나다
보니 자연 친목모임이 되버렸다. 회원은 단의 유단자인 강대원(워니스
이미지대표),항상 정확한 정보와 동작이 빠른 김기풍(금성전선 홍보부장),
논리적이고 정도만을 주장하는 김세훈(한국중소기업진흥공단 과장),
사막에 홀로 떨어뜨려 놓아도 살아나올수 있는 서량(화인인터내셔널 대표),
언제나 유머가 풍부하고 위트가 넘치는 안한철(광고기획 프리랜서),사람
좋은 낚시의 도사 유종민(제일모직 디스플레이부장),프로도 울고가는
통기타 가수 윤희중(유니플랜 대표),동분서주 마당발에 란기르기에
일가견이 있고 이종량(메인탑 대표),한국의 윌리암모리스 정민성(퍼니
퍼니가구 대표),칠전팔기의 팔방미인으로 통하는 필자등이었다.
각자 개성들이 너무 강해 전혀 함께 어울릴수 없을것 같으나 그 어느
친목모임보다 애착을 갖고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것은 같은 학문을 전공하고 현재도 인테리어,디스플레이,광고기획,
제품디자인,가구등 같은 디자인계통의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공통점보다도
벌써 약25년이라는 세월속에 지지고 볶고 하는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린 깊은 우정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일것이다.

88년부터는 부인들이 합세하면서 다른모임처럼 (화서회)라는 공식명칭과
회칙도 만들고 돌아가면서 회장,총무도 뽑고하지만 현재까지 이런 "룰"들은
아무 의미가 없을정도이다. 그것은 정기적으로 매월 마지막 토요일부터
1박2일로 모임을 갖는데 지금까지 약 5년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번도
이상없이 잘 뭉치고 있기 때문이다.

모이면 자연히 공통화제가 "디자인"에 관한 것이어서 부인들고 디자인에
관한한 박사가 다 되었다.
그동안 짬짬이 모인회비로 "어상천"이라는 곳에 조그마한 공동의 별장(?)
도 장만하였는데 앞으로 "토탈디자인연구소"를 공동설립하여 디자인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