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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가
대규모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불황극복을 위해 내실에 주안점을
두었던 대기업그룹들이 확대 지향적 공격경영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더욱이
올해 <>제2이동통신컨소시엄구성및 한국이동통신민영화 <>삼성그룹의 승용차
사업 신규진출 <>정부의 항공산업재편 <>조선업계의 도크증설경쟁 <>민자에
의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의 변수가 재계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시장규모를 바탕으로 이들 사업의 신규참입및 주도권확보가 곧 재계
판도의 일대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기업그룹들은 이들
신규사업의 유리한 고지선점을 통해 재계의 새로운 구도형성을 주도한다는
전략아래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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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승용차진출 >>>

삼성의 승용차사업 진출은 올해 4월이면 결말이 난다.

삼성은 기술도입계약을 3월까지 끝낸다는 예정이고 정부도 4월까지
산업연구원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의 신규진출 허용여부의 확답을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승용차시장 진출이 실현되면 재계는 어느때보다 큰 지각변동을
맞게된다.

이는 자동차산업이 다른 어느것보다 전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은
특성 때문이다. 삼성이 21세기를 위한 그룹의 업종변신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승용차시장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현대그룹의 경우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그룹내 자동차관련 계열사
들이 발생시킨 매출은 10조원에 가깝다.

그룹 전체매출 48조원의 5분의1을 넘는 것이다. 자동차사업만으로 업종
을 전문화해온 기아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총 6조7천억원에 달한다. 자동차
사업 하나만으로도 재계서열 7-8위의 위치를 유지할수 있는만큼 재계의
자동차사업에 대한 관심은 높을수 밖에 없다. 이들은 2000년까지 각각
2백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대우그룹과 쌍용그룹도 총수들이 직접 자동차부문을 챙기면서 승용차사업
을 대대적으로 키워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주요그룹들이 자동차사업의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새롭게 승용차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기존업체들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은 사업초기연도에 4만-5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기존업계는 실제생산계획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 업체가 이제 상당부분의 기술을 국산화시켜 경쟁력을
갖춰 나가려는 시점인데 반해 삼성은 선진업체의 첨단기술 도입을 전제
로 하고 있다는 것이 기존업체의 두려운 부분이다.

삼성은 더욱이 자동차산업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전자/전기분야
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보다 빠른 시간내에 자동차업계의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자동차의 수출산업화는 내수시장이 기반이 돼야 한다.

내수시장이 2000년까지 연간 10%씩 성장한다해도 각사의 ''파이''가 줄어
드는 것은 물론 삼성의 공략으로 기존업체 일부는 시장퇴출마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 김 정 호 기자 >


<<< 조선업계 증설경쟁 >>>

''1위 현대중공업, 2위 대우조선, 3위 삼성중공업, 4위 한진중공업''.
조선업계 부동의 순위이다.

외형 이익 도크크기등이 감안된 것이다. 이 구도가 지난해말 해체된
조선합리화조치를 계기로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이 이 구도를 깨겠다며 먼저 치고 나왔다. 삼성은 지난해
중반 합리화조치 조기해제를 건의하고 도크신증설을 구체화했다.

이미 50m정도 늘린 2도크일부를 새해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4백m정도의 3도크를 신설, 올해안으로 이 도크에서 선박건조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이 3도크를 신설하면 2도크 증설분을 포함해 연간 건조능력은
45만GT에서 1백50만GT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삼성의 도크
증설에 맞붙을 놓을 움직임이다. ''이에는 이''로 맞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저마다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는 현재 2백50만GT의 건조능력을 4백만GT로 늘릴 예정이다.

대우는 옥포조선소 여유부지에 증설을 검토중이며 한진중공업은 도크
증설경쟁에서 밀리면 중소조선소로 내몰릴 위기감 때문에 울산조선소증설
을 계획하고 있다.

4사가 모두 도크를 늘렸을 경우 우려되는 것은 그 결과이다.

조선전문가들은 "도크증설경쟁은 단순히 업체들의 판도를 뒤바꿔 놓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설명한다.

크게 늘어난 도크를 채우기 위해 한정된 일감을 놓고 업체간 무한경쟁이
불가피하며 이에따라 배값이 형편없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선소들의 도크능력에 여유가 있으면 선사들은 심리적으로 배를 언제
라도 지을 수 있다고 여겨 조기발주를 꺼리고 조선소들은 일감부족에 허덕
이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의 수주부진이 장기불황으로 이어질수 있는 것이다.

결국 조선업계의 잇따른 도크증설경쟁은 공멸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
도 낳고 있다.

< 김 호 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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