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뮤직의 대대적인 유행에도 불구하고 세계음반시장에서 클래식레코드가
차지하는 위치는 여전히 확고하다.

지난해 미국의 음반시장에서 클래식레코드의 시장점유율은 3%에서 4.4%로
증가했다. 영국의 유명한 음반판매체인업체인 HMV는 최근 각 점포의 평균
면적을 두배이상 늘렸다. 이는 급증하는 클래식음반을 비치할 공간확보차원
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음반시장의 "빅4"라 할수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94년에 새로 발매될 클래식앨범은 월평균 5백종에 이를 전망
이다.

클래식음반의 판매가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몇가지점
에서 이를 분석했다.

클래식음반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첫째 이유로 꼽힌 것은 기술의
발달. 현재 상당히 보편화돼있는 콤팩트디스크(CD)는 기존의 LP가 2장으로
처리할수 밖에 없는 연주분량을 한 장에 담아내고 있다. 표면소음도 거의
완벽하게 제거했다. LP처럼 취급과 보관에 크게 주의를 요하지 않고
반영구적인 장점도 있다. 이는 클래식애호가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클래식음반의 경우 대체로 연주시간이 길고 잡음에 민감하다.
따라서 CD의 출현은 누구보다도 클래식팬들의 커다란 환영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음반판매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현재 서서히 실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대화형CD나 CD-ROM의
활용도 클래식음반업계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요인. 대화형CD나 CD-ROM을
사용하면 음악을 들으면서 한편으로 TV화면을 통해 그 곡의 악보나 작곡가
연주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볼수 있어 색다른 감상의 즐거움을 얻게 된다.
이 역시 클래식음반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설명이다.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음반제작회사들의 경영방식변화도 클래식팬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프랑스 독일등 주요 음반시장
에서는 클래식레코드제작에도 다품종소량생산방식을 도입, 음악애호가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부류는 소규모 독립
레코드사들이다. 이들 회사들은 세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지금까지 녹음
되지 않은 곡들만을 주로 발굴해서 제작한다. 그것도 레퍼토리당 5백장
정도만 찍어낸다. 대신에 이들 회사들이 발매하는 레코드의 가지수는
"데카"와 같은 대형레코드사 수준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다품종
소량제작방식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의 심리를 간파한 것이다.
한 예로 프랑스의 하모니아 문디라는 독립레코드사는 그들이 처음으로 녹음
한 작품들을 "빌보드클래식차트" 10위내에 3곡이나 진입시켰다. 또 이들
소규모 독립레코드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무명의 연주자들을 발굴한다는 것도
레코드업계에서는 새로운 추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술이 발달되고 새 레퍼토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계속되며 제작사들의
자기 변신노력이 끊이지 않는 한 클래식음반업계의 앞날은 낙관적이라는
결론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