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들어 수도권에 별다른 폭설이 내리지 않자 각스키장의 슬로프에
빙판이 많이 형성돼 초보자들의 안전사고예방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슬로프 곳곳에 커다란 빙판이 생겨 초보자들이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는가하면 급기야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번주말까지 눈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도 있어
신정연휴에 수도권스키장을 찾는 초보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수도권 직장인들이 자주찾는 베어스타운은 초보자코스와 중급자코스
중하단부의 곳곳마다 넓은 얼음판이 형성돼 있다.

지난 28일 베어스타운을 찾은 김모씨(28.회사원)는 "슬로프가 심하게
얼어붙어 제대로 스키를 즐길수 없었다"며 "빙판에서 미끄러져 병원차로
실려가는 사람만 5명을 보았다"고 말했다.

용인의 양지스키장도 습한 설질때문에 눈이 엄청난크기로 뭉쳐있으며
서울스키리조트도 간혹 빙판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도권스키장에 빙판이 형성되는 것은 이달들어 수도권의 적설량이
많지 않아 인공설작업과정에서 습설이 집중돼 얼음덩어리가 되거나 낮과
밤에 기온이 상승 하강하면서 인공설이 녹고 어는 과정을 거듭하여
아이스반이 생기는데서 비롯된 것.

이에따라 스키장측은 압설차로 얼어붙은 눈을 다져주고 있으나 1평방미터
이상의 넓은 빙판은 부서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스키장보다 기후여건이 좋은 용평과 무주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전에는 설질이 좋은편이나 스키어들이 많이 지나간 오후가
되면 슬로프양쪽에 눈이 몰려있어 가운데길에 빙판이 드러난다.

대한스키협회 고태복 사무국장은 "시즌초기에 인공설작업으로 인해
아이스반이 생기는 것은 자연현상이지만 스키장측에서 압설차로 얼어붙은
눈을 다져주고 아주 넓은 빙판에는 X자깃발로 주의표시를 하고
패트롤 배치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최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