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 특파원] 북한은 29일 오전(한국시각 29일 밤) 뉴욕에서
미국과 비공식 실무접촉을 해 지난 22일 미국의 최종 수정안에 대한 북한
쪽의 공식반응을 전달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부대표 허종 대사와 톰
허바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사이에 열린 이날 접촉
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만족할 만한 사찰을 위해 국제원자력기
구(IAEA)와 이른 시일 안에 협의할 의사를 전달하고, 이와 아울러 북-미
합의사항의 문서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은 이달 들어서
만 모두 다섯번의 비공식 실무접촉을 뉴욕에서 가졌다.
미국은 지난 22일의 최종 수정안에서 북한의 사찰 수락과 함께 북-미 3
단계 고위회담 일정과 팀스피리트훈련 중단 의사를 발표하되, 3단계 고위
회담 일정을 1개월 이상 뒤로 잡아놓고, 그동안 남북 핵특사 교환이 이루
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북한에 전달했다. 미국은 또한 팀스피리트 훈련의
중단도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활동에 만족할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아울러 전달했다. 미국의 이러한 조건부 단계
적 실천안에 대해 북한은 그동안 동시 실천을 주장해온 터여서, 북한의
이날 제안과 미국의 제안이 어떤 형식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3단계 고위회담의 개최 조건인 남북한 특사
교환과 관련해 "한-미 두 나라는 특사교환 실현이 3단계 고위회담 개최
의 전제조건이라는 데 합의했으며, 미국은 이런 입장을 북한에 분명히 전
달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미국과의 접촉에서 이를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으며,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이 문제
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미 실무접촉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은 영변의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등 두 군데에 대한 핵사찰"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이 두 군데에 대한 만족할 만한 사찰을 받아들인다면
3단계 회담 개최에는 별다른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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