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동안 시장이나 경찰청장 등 고위관리가 독점해 쳐온 제야의 종
이 시민들에 의해 직접 울려퍼지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53년부터 시작된 보신각 타종행사가 시장 등 주요 기관
장만이 직접 참가하는 데 그쳤으나, `문민정부''를 맞아 1천1백만의 서울
시민이 모두 하나된다는 뜻으로 각계각층의 시민 대표 1백10명을 선정해
직접 타종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타종행사에 참여하는 시민은 <>서울을 예로부터 지켜온 시민 5개
분야 19명 <>오늘을 열심히 땀흘려 사는 시민 6개 분야 23명 <>밝고 건강
한 서울을 가꾸는 시민 9개 분야 36명 <>서울의 미래를 열어갈 시민 8개
분야 31명 등이다. 이들은 네명이 1개조를 이루어 조당 1~2회씩 모두 33
차례 종을 치게 된다.
가장 먼저 타종할 시민은 서울 평창동에서 10대를 살아온 이기종(62.
평창동 545-3)씨와 이씨의 아들, 며느리, 손자이며 두번 종을 울린다. 또
전통북 제작자인 윤덕진(68.성동구 하왕1동 280-1)씨 등 전통예술과 세
시풍습을 지켜온 시민 네명이 이어서 치며, 8.15독립유공자, 4.19혁명
유족회장, 우유배달원, 환경미화원, 방범원, 탤런트, 예술인 등 각계각층
의 시민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는 올림픽성화 주자였던 박봉태씨와 강도를 체포해 널리 알려
진 서능석(39)씨, 개그맨 구봉서씨도 들어 있다.
마지막 33번째를 장식하게 될 시민은 앞으로 서울의 미래를 짊어질 김
태경(12.광희국 6년)군 등 초.중.고.대학생 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