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겸한
송년간담회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취임후 지금까지
변화와 개혁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왔다"회고하고 "내년은 경제회생에
총력을 쏟아 급변하는 세계환경에서 이겨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나눈 대화의 요지.

<>.김대통령=지난 2월25일 취임후 숨쉴틈없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왔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금융실명제를 단행했고 공직자들의 재산도
공개했다. 불행히도 일부인사가 공직을 떠나기도 했지만 그것은 달라지는
시작이다.

30년동안 군사문화에 젖어있던 관행과 국민의식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절감했다. 언론은 건전한 비판과 충고를 아끼지않았지만
때로는 진실이아닌것을 써기도해 답답했다. 이번 개각과 관련해 언론이
뒷이야기라고 전한 내용중 상당부분이 잘못된것이다.

인사문제에 보안을 고집하는 이유는 지칫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 있을까봐서다. 지난2월 처음각료를 임명할때는 자료가 충분치
않아 실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충분한 실사과정을 거쳤다.
인물선택에서 가장 중요히 고려한것은 첫째 개혁을 할수있는 사람,
둘째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하지않은 깨끗한 사람, 세째 능력이 있으
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등이다.

지금 세계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있다. UR이 타결됐다.
국민에게 사과한것처럼 고립을 피하기위해 불가피하게 쌀시장도 개방
해야했다. 다행히 금년부터 자동차 전자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4년
만에 올해 무역수지는 흑자를 보이게 됐다. 내년부터 우리경제가 나아
질수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내년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무한경쟁에서 이겨나가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경제를 살려야한다.
경제회복에는 노사안정이 제일중요하다. 경제가 회복되어야만농촌도
살릴수 있다.

남북관계도 내년에는 중요한 계기를 맞게되리라 본다. 북한도 변하기
시작했다. 이런마당이니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있는 개인이나 집단도
당연히 변해야한다.

-내년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떤부문에 역점을 둘 생각이신가.

<>.김대통령=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무여전쟁 과학전쟁 정보전쟁등
무한경쟁에서 이기기위한 최상의 방법은 규제를 안하는 것이다. 지금
세계경제구도는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수십년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을 올해 기록할것 같다. EC국가도
전체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소식이다. 이때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한다.

최선을 다하면 내년에는 잘될수 있다. 모든기업들이 내년에는 투자와
수출목표를 늘려잡고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또 노사화합이 중요하다.
우리함께 개혁에동참해야 한다.

-금년에 많은 기업인을 만났는데 어떤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김대통령=30대 그룹총수들을 만났다. 만난 순서를 가지고 말들이
있었든 모양인데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 만났을때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나의 의지를 설명하고 과거 정치자금 내던 돈으로 기술개발
투자 근로자복지에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가 사는 길은
경제를 살리는 길 뿐임을 강조하고 수출에도 앞장서 줄것을 부탁했다.
만나고난후 알아보니 기업인들이 실제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역시 대기업들이 우리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의 야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김대통령=야당 얘기는 안하는것이 좋다. 다만 이 엄청난 세계의
변화를 생각할때 야당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국가이익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야한다.

-국방부장. 차관 인사가 다소 뜻밖인데 어뜬 이유로 발탁하셨나.

<>.김대통령=이병태장관은 오래전부터 알았다. 그는 하나회멤버이긴
했지만 핵심인물이 아니었다. 성실하고 학구적이며 보훈처장재직시
에는 완벽한 일솜씨를 발휘했었다. 신임차관은 국방대학원 교수를
오래해 누구보다도 군을 잘 안다.

-외신보도를 보면 독일에서 고속전철 가격을 10% 낮추겠다고 통보해
왔다는데.

<>.김대통령=고속전철 기종선정은 대통령이 하는일이 아니다. 교통부와
관련회사가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고려 결정하는 사항이다.

-내년에는 국제행사에 많이참여할 계획인가.

<>.김대통령=그때가봐야 알겠지만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일이든
해야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