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스캔들에는 추문과 의옥의 두가지 뜻이 내포되어있다.

추문이란 "아름답지 못한 소문"으로 주로 섹스문제로 집약되고 의옥은
"범죄혐의로 심리를 받고있는 사건"으로 주로 증.수뢰사건등 돈문제로 귀결
된다. 스캔들은 일반인에게는 사생활의 영역에 불과하지만 정치인이나
연예인등 유명인사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추문은 저명인사의 인기가 떨어지는 결과를 빚기도하지만
관용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다분히 유교문화적인 영향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경우는 스캔들, 특히 추문에 관해선 우리보다 관용의 폭이 더 넓다.
가령 역사상 첫 국무총리였던 이토(이등박문)의 혼외정사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평가엔 별로 영향이 없다. 다만 의옥에 대해선
엄격하다. 우리의 경우는 당장 사정의 대상이 되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스캔들,특히 정치인의 스캔들에 대해서 가장 엄격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가
싶다. 서구문명권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섹스문제에 관해선 엄격한 편이지만
여기에 매스컴이 작용하여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게 된다.

에드워드 케네디는 추문으로 일찌감치 대통령의 꿈을 버렸었고 84년 민주당
대통령예비선거에 나섰던 게리하트는 여자문제가 폭로되는 바람에 결국
후보를 사퇴하고 말았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최근 아칸소주지사시절의 혼외정사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대통령후보 경선때에도 섹스 스캔들로 한때 사퇴위기까지
겪었던 클린턴으로서는 악몽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여사는 후보경선때 남편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던것처럼 이번에도 두
전직경호원들의 주장을 "부당하고 악의에 찬 꾸며낸 이야기"라고 클린턴을
감싸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 매스컴의 클린턴 섹스스캔들에 대한 추적은 쉽게 끝날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전직 미국대통령들이 모두 "도덕적 순결"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아이젠하워는 여비서와 스캔들이 있었고 존 케네디는
세상이 다 아는 바람둥이였다. 그런데도 루스벨트는 4선까지 했었다.

미국 매스컴이 클린턴 섹스 스캔들을 추적하는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
견해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미국 언론을 상업주의가 주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