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연휴를 틈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청사내 서울고법.형사지법.가정
법원장실과 각 수석부장실에 도둑이 든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초동 법원건물에 도둑이 든 것은 지난 89년 법원청사가 들어선 이래 처
음이다.
법원측에 따르면 성탄연휴가 끝난 지난 27일 오전8시께 서울 서초동 법원
청사내의 서울고등법원.형사지방법원.가정법원 원장실과 각 수석부장실 문
이 열려진 채 서류와 집기 등이 흩어져 있는 것을 청사 청소년들이 발견,
당직실에 신고했다.
청소원들에 따르면 이날 아침 출근해 청소를 하려고 원장실에 들러보니 서
울 민사지법원장실을 제외한 3개 법원장실 출입문이 부서진 채 원장실과 부
속실, 수석부장실의 집기가 널려 있고 금고문이 열려져 있었다는 것.
법원측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고, 당시 금고내에는 금품이 들어있지 않았
으며 원장실 내 고가의 그림과 서류 등이 도난 당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수사기관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법원측은 범인들이 24일 저녁 법원구내에서 시간을 보내다 직원들이 퇴근
한 이후 서울 가정법원 원장 부속실문을 쇠막대리를 이용해 뜯고 들어간 뒤
원장실내에 금품이 없자 형사지법 및 고등법원장실에 차례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원측은 일과시간 이후에는 통행이 금지된 6층과 20층 구름다리를 피해
지하 1층을 통해 쌍둥이 빌딩의 양측에 있는 8층과 14층에 침입, 원장실과
수석부장실만을 노린 점으로 미뤄 청사 내부구조를 잘아는 법조 주변 인물
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