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기금이 또다시 주가를 뒤흔들었다.
폐장을 하루앞둔 27일 주식시장에서 증안기금이 보유주식을 내다판다는 소
문이 나돌며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출렁거렸다.
증안기금의 보유주식매각설은 지난18일이후 몇차례 장세를 뒤흔들었으나
요즘들어 "약발"이 다소 약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이사회의 한도설정이라는 새로운 메뉴가 추가돼 위력을 발
휘했다.
지금까지 말로만 팔겠다던 증안기금이 이날은 행동에 나섬으로써 단순한
"엄포"가 아니란 점을 강조하려 했다.
증안기금 운용 책임자인 이준상운용위원장은 매각한도를 승인받기 위해 서
면결의라는 형식을 이용할 정도로 이사회를 서둘러 개최한데 대해 "이상과
열이란 장세판단"을 들었다.
또 이날 실제 매각에 나서지 않았으나 "내일도 주가가 이상급등할 경우 실
제 매도주문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엄포용이란 일부 시각을 부정했다.
증권계는 증안기금이 이날 매도채비를 완전히 갖춘 것을 당국의 주가상승
세 조절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큰폭으로 오르는 주가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 당국이 제동을 걸기
위해 애드벌룬으로 증안기금이사회를 띄워올렸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만이 증안기금 운용위원회의장세인식의 변화를 설명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20일 보유주식 매각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결론을 내렸
으나 이날은 "이상급등세 제동을 위해 필요"(이위원장의 설명)하다고 재빨
리 바꿨다.
증권 투신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이위원회가 뚜렷한 상황변화가 없는 1주일
사이에 장세인식을 바꾼 것은 "당국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추측이다.
설립이후 매각실적이 상장폐지된 3종목밖에 없는 증안기금이 올해 마지막
장인 28일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설 것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이 관심을 끄는 것이 장세영향력이 커진 증안기금의 본격
적인 매도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