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경제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가 최근호에서 작년한햇동안의 아시아
지역에 매출규모로 1,000대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은 이 안에 58개
기업이 들어가 3위를 차지했으나 이익률은 크게 뒤떨어졌다.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떨떠름한 기분을 떨쳐 버릴수 없다.

반가운 사실은 우리가 경쟁국들에 비해서는 규모가 큰 회사를 많이 갖고
있다는 확인이다.

우리보다 큰 회사를 많이 갖고있는 나라는 일본(736개), 호주(77개)이며
대만(19개) 싱가포르(21개)는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 앞서가는 두
나라는 이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된 선진공업국들이다. 싱가포르
대만은 국민소득이 두배가량 앞서있는데도 우리에 뒤져있다.

국경없는 경제전쟁을 치르려면 우선 단위회사들의 규모가 커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한다.

떨떠름한 기분을 갖게 하는것은우선 회사별 이익율이 대만등 경쟁상대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대만 회사들의 평균이익은 3억4,000만
달러로 한국의 6,600만달러보다 5배나 된다. 싱가포르등 다른 경쟁국들에도
뒤져 뒷전에 밀려있다.

그 이익도 우리는 한국전력(9억달러.8위) 한국통신(7억달러.13위)등 독점
체제를 갖추고 있는 정부투자기관이 내준것이고 일반제조업체는 보잘것
없다.

종합상사가 100위이내에 3개나 들어있는것도 낯간지럽게 하는 부분이다.
종합상사는 계열기업의 수출창구역할을 하고있어 제조업에 비해 규모의
크기에 큰 의미부여를 할수없다. 크기가 부풀려있다. 이런것은 우리가 사력
을 다해 기업의 매출규모 크기만 떠받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매출의 덩치만 크고 이익이 떨어지면 기업의 대외경쟁력이 떨어지게
만든다. 저수익률은 기업가들의 의욕을 떨어뜨려 재투자를 않게 되고, 이익
유보가 적어 재투자할 재원마련도 어렵다. 그렇게 되면 매출규모도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런현상은 우리기업의 경영환경이 경쟁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않아
생긴다. 예컨대 금리차도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만 금융비용은 2.5배나 높아
더 차이가 있다. 그만큼 자본의 차입의존도가 높다는 말이다. 기업들이
다른나라 기업들에 비해 악조건속에 안간힘을 하며 버티고 있는 모습을
읽을수 있다. 이 비교는 아시아속에서일 뿐이다. 무대를 넓혀 세계속에서
비교를 하면 상태는 더 빈약해질수 밖에없다. 세계속에서 경쟁을 하려면
덩치큰 기업이 근육질이 될수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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