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한 주요그룹의 샅바싸움이 한해내내
이어졌다. 군용기 전문계열화를 둘러싼 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
중공업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민수용 중형항공기 개발
에도 기존항공3사는 물론 현대정공 한라중공업까지 가세, 한판 격돌이
벌어졌다.

뿐만아니라 한국전투기사업(KFP)과 관련된 군고위인사들의 구속과
항공업체 사장들의 국회국정감사 증인출두등 항공업계의 93년은
이래저래 "소리"가 많았다.

항공산업재편과 관련된 주요그룹의 힘겨루기는 국방부가 항공기
최종조립업체의 전문계열화를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이미 대한항공이
주계약업체였던 UH-60블랙호크헬기사업은 2차계약에서 T700엔진사업권이
KFP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으로 넘어가는등 군용기사업 "재편"이 이루어
졌다.

지난3월 발표된 정부의 항공우주산업육성계획은 지난90년7월 군항공기
사업권자선정이후 잠잠해온 항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활력소로
작용했다.

2000년대 세계10위권진출을 목표로 중형항공기를 98년까지 개발키로
하고 이를위해 군용기사업뿐만 아니라 민항기사업도 전문계열화를
추진키로함에따라 항공산업재편문제는 재계판도의 변화까지 초래할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와관련,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이 지난달 같은날(29일)에 중국항공
공업총공사(AVIC)와 각각 항공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현대정공은 러시아야크항공과,한라중공업은 중국 AVIC및 러시아 비즈니스
애비에이션사와 항공기합작사업에 나서는등 국내항공업체간 주도권경쟁이
그어느때보다도 치열했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