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 나운규(1902~37)의 예술인생을 그린 소설이 나왔다.

작가 최정주씨(42)가 내놓은 장편소설 "아리랑"(전3권.영언문화사간)은
암울했던 일제강점치하에서 영화를 통해 민족혼을 불태운 예술인 나운규의
삶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이다.

현재 전남 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씨는 79년 중앙일보신춘문예에 희곡
"안개를 낚다"가, 82년 "한국문학"신인상에 중편 "그늘과 사슬"이 당선돼
등단한 이후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는 전업작가이다.
장편 "들춤" "포켓속의 작은 사랑이야기" "박쥐"등이 대표작이다.
대학시절 20~30년대 한국영화사에 매력을 느껴 틈틈이 자료수집을
계속해왔다.

"아리랑"과 나운규의 이름은 알려져있지만 그의 필름은 현재 국내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일제의 검열 등 어려운 조건속
에서도 한국영화의 뿌리를 내린 초창기 영화인들의 삶을 재조명해봄
으로써 어려운 시절일수록 그 가치가 빛나는 예술의 참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었다고.

"아리랑"은 원고지 4천매 분량의 방대한 양으로 나운규의 파라난장한
예술인생뿐아니라 20~30년대 당시의 초창기한국영화현실을 여실하게
그리고 있다.

시대배경은 나운규가 영화계에 입문한 1924년부터 사망한 37년까지
14년이다.
나운규는 24년 안종화의 주선으로 조선키네마회사에 입사해 영화
"운영전"에서 가마꾼을 역을 처음맡았다.
26년엔 민족정서를 담아낸 "아리랑"을 제작, 단성사에서 상영해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이후 "풍운아" "들쥐" "벙어리 삼룡" "임자없는 나룻배" "종로" 등
영화를 제작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37년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금년 광복절에는 윤봉춘선생과 함께 건국훈장애국장이 추서됐다.
"요즘 우리 영화계의 상황은 크게 보아 춘사선생이 할약했던 시대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요. 당시에는 일본영화와 서양영화들이
한국영화를 질과 양에서 짓눌렀고 지금은 미국영화가 그러고 있지요"
영화계에서는 지난 90년 영화감독 협회에서 춘사기념사업회를 결성,
매년 "춘사영화예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금년 시상식은 24일 오후 5시30분 소피텔엠버서더호텔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