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년 경기를 밝게 보기 시작했다.

지난10월까지만해도 내년중 경기회복세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던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최근 경제전망수치를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이 내년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는 것은 세계경기호전에 따라 수출이
호조를 보일테고 기업들도 각종 불안요소가 많이 제거돼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22일 대우 럭키금성 삼성 쌍용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은 "94년
국내경제수정전망"을 통해 대외여건 호전에 따른 수출신장과 건설및
설비투자 회복등에 힘입어 내년 경제성장률은 5. 5(삼성연)-6. 8%
(럭금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10월 이들 경제연구소들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5.0%선
보다 1-2%포인트정도 높은 것이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산업연구원(KIET)등 국책연구기관들의 전망치 6. 5-7. 0%와도 큰 차이가
없는 전망수치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늘 국책연구기관보다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이같은 수정전망은 특히 주목을 끌만하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이같이 내년 국내경기회생을 점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수출호전과 투자회복을 꼽고 있다.

우선 94년중 선진국경제회복등 대외여건호조로 수출이 대폭 늘거라는게
이들의 공통적인 예측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현재
회복단계에 들어선 미국경제는 앞으로도 투자증대에 힘입어 내년중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3%에 달하는등 본격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 독일 프랑스등 선진국경제도 금년 마이너스성장에서
벗어나 0. 5-1. 1%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라는게 OECD의 예상이기도 하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이같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국내수출이 8.5%
내외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수입도 내수회복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수입증가율은 수출증가율보다 낮은 6. 5%선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19억(대우연)-38억달러(쌍용연)흑자를 달성하고
경상수지흑자규모도 10-20억달러수준에 달해 5년만의 국제수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년 경기회복을 점치고 있는 또다른 근거는
기업들의 설비투자증대다.

이들은 내년 설비투자가 금년의 제자리 걸음에서 탈피,3.4(삼성연)-7.5%
(럭금연)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역시 KDI(4. 5%)나 KIET
(6. 7%)등 국책연구기관과 거의 같은 수준의 회복을 점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내년 국내외 환경이 호전될 전망에 따라 기업들이 다소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세우고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선진국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늘면 당연히 설비증대가 뒤따를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금융실명제나 금리자유화등 불확실 요인이 상당부분
사라진것도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부추길 것이라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지난20일 본사가 30대그룹을 중심으로 조사한 "94년 매출목표및
투자계획"에서 이들 그룹이 매출목표를 10-50%정도 올려 잡고 설비투자도
대폭 확대할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같은 전망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한마디로 수출과 설비투자라는 두수레바퀴가 내년 경제를 침체의 늪에서
밀어올릴 것으로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그러나 이같이 낙관적인 경기회복전망과 함께
물가불안이라는 복병을 일제히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내년초부터 줄을
서고있는 각종 공공요금인상등에 따라 내년 소비자물가는 5.3(삼성연)-
6. 0%(대우연)정도 오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성장과 국제수지라는 두마리 토끼는 어느정도 잡을수 있겠지만 나머지
한마리 토끼인 물가가 걱정이라는게 민간경제연구소들의 공통적인 내년
경제전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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